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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리더십, 성경에 답이 있다...교계 원로들 자질·덕목을 말하다

등록일 2022년02월07일 19시4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뉴서울타임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최고 지도자를 뽑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크리스천에게 대통령은 하나님의 일꾼이다. 그렇다면 크리스천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여야 주요 후보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롤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롤 모델로 꼽았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좌파 정책으로 대공황을 이겨낸 루스벨트에게 배우겠다”며 “루스벨트는 소수의 개인과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정부의 권위를 세워 분배 정의를 실현하며 미국 복지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롤 모델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에 나서면서 측근들에게 “처칠처럼 국민만 보고 정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처칠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 전시 내각 총리로 임명돼 유럽 대륙을 점령한 나치 독일에 맞서 자유세계를 지켜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자주 언급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제3의 후보로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 60년간 유지됐던 공화·사회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중도·실용 노선으로 당선됐다.

후보들이 각각 내세우는 롤 모델이 있지만 크리스천에게는 선뜻 와닿지 않는다. 크리스천이 갈망하는 대통령은 어떤 덕목을 갖춘 지도자일까. 성경에 그 답이 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4일 “후보의 실질적 비전과 정책이 우리가 믿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의 내용과 실천 의지를 담고 있는지 엄밀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다음 결정함이 옳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의 뜻대로’가 아니고 ‘주님의 뜻과 계획’이 이뤄지도록 기도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소속 목회자에 이어 성결교 목회자·평신도, 초교파 신학자들이 ‘무속 의존’ 반대를 선언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선정치 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들 모임’은 지난달 27일 “최근 한국 정치현장에 아합과 이세벨을 연상케 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1야당 대선후보 부인의 7시간 대화에서 드러나는 무속 지향성은 교회가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아합과 이세벨은 북이스라엘을 우상숭배에 빠뜨려 멸망의 길로 이끌었다.

박 원로목사는 또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 치우치지 말라.’(수 1:7)는 말씀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인들은 낡고 부패한 정치 이념상의 좌우 양극화를 극복하고 평화통일과 복지, 자유와 인권의 선진 미래를 향해 견실한 보수와 진보의 상승적 결합이 이뤄져 이 한반도에 ‘하나님 나라’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치권의 진영 논리에 빠지지 말고 오직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하라는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낸 김순권 목사는 성경의 인물 가운데 모세를 예로 들며 강한 리더십과 내적 성찰을 강조했다. 첫째, 모세와 같은 강한 리더십으로 민족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내적인 성찰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도자는 자기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위해 심부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도 최근 설교에서 “어느 후보가 모세와 같이 마음을 비우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사람인지 영안을 열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을 지낸 이홍열 목사는 다윗처럼 포용력과 책임감을 가진 대통령을 갈망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돼 있었고 남쪽 소수 유다지파 출신인 다윗왕은 사울을 지지하며 자신에게 냉소적이었던 북쪽의 열 지파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우리도 남북으로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동서화합은 물론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다윗왕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첫째, 다윗은 책임의 지도자였다. 다윗은 아버지의 양떼를 지키기 위해 사자와 맞붙어 피 흘리며 싸웠다. 둘째, 다윗은 포용의 지도자였다. 다윗이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바로 임금이 되지 못했다. 사울 때문이었다. 사울은 인기가 치솟는 다윗을 암살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자신은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때 다윗은 정치적 라이벌이 죽었다고 기뻐하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손수 조가를 지어 불렀다. 다윗왕은 정적 사울까지도 포용하는 지도자였다. 다윗왕은 이같은 덕목으로 이스라엘 최대의 성군,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주, 최대의 영토를 소유했던 임금이 됐다. 하지만 그런 다윗도 남의 아내를 탐하는 큰 죄를 범한다. 밧세바와의 불륜이다.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밧세바의 남편 우리야를 전쟁터로 보내 죽음으로 내몰았다. 하나님께서는 나단 예언자를 다윗에게 보내시어 비유를 통해 그의 죄를 드러내셨다. 나단의 책망을 들은 다윗은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삼하 12:13)라며 고백하며 크게 회개한다. 사울은 항상 핑곗거리를 찾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했다. 그 차이는 컸다. 하나님은 사울을 왕좌에서 내치시고 다윗에게는 “내가 너에게서 한 집안을 세워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권용근 영남신학대 총장은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 회개할 수 있는 힘은 지도자를 파멸에서 구할 수 있는 좋은 덕목”이라며 “하나님의 주권을 전적으로 믿으며 그의 뜻을 찾아가는 모습은 다윗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밝혔다.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모세처럼 민족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지도자, 여호수아와 같은 용기있는 지도자, 다윗과 같은 관용과 덕이 있는 지도자, 솔로몬과 같은 지혜로운 지도자를 강조했다. 손 원로목사는 성경이 가르치는 지도자는 첫째,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도자요,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다. 둘째, 정직한 지도자이며 셋째, 공의로운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국내외 정세를 잘 판단해서 국가의 희망을 제시하는 비전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근 총장은 그의 논문 ‘성경인물에서 본 리더십’에서 요셉을 비전있는 지도자, 안정감과 자제력이 있는 인물, 관용을 베푸는 지도자로 꼽았다. 권 총장은 “꿈의 사람, 요셉은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꿈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비전의 소유자였다”며 “그는 바로의 꿈을 해석함으로 애굽 총리가 되었고 다가올 흉년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는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는 안정감과 자제력이 필요하다”면서 “요셉은 여러 차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도 극도의 흥분한 모습이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권 총장은 또 “요셉은 자신을 웅덩이에 집어넣고 심지어 노예장사에게 인신매매를 하여 먼 이국으로 보낸 형들을 원망하고 복수할 수도 있었지만 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며 “형들을 관용하며 위로하는 그의 도량은 그를 미워하는 형들로부터 존경받고 이국에서 그를 시기하는 정적들을 지도할 수 있는 원천이었다”고 밝혔다.

박종화 원로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성 있는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투표가 마음의 동참이기에 마음속으로의 권리와 의무를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약속을 지키면 응원으로 협력하고, 약속을 배반하면 비판과 저항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협력과 저항은 모든 경우 항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의 기초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부국장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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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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