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북한이 저강도 즉 남한용 탄도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 관심 집중시키기에 실패하자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일단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일단은 성공했다.
북한이 30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미국 등 국제사회에 도발했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을 통틀어 올해 벌써 7번째이다. 앞서 쏜 미사일은 남한 도발용이라면 이번 7번째 중거리미사일은 미국 등 서방진영에 대한 도발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이 이날 발사로 수천 km대 사거리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2017년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이다.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30일 오전 7시 52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약 2천km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전화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면서,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017년 9월 화성-12형 발사 이후 약 4년 4개월 만으로 또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 2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사흘 만이며, 올해 들어 7번째이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번 발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2017년도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전과 같이 별다른 특이 대응책은 없었다.
이어 북한이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미한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당부해 이날도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무기 실험 유예, 즉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은 약 30분간 800km를 비행하고 정점고도 약 200km를 기록한 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
앞서 일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해 한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끝나 북한 미사일 도발에 제대로 대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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