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社 B747-8i 최신기종…14시간 연속, 중간급유 없이 1만4천㎞ 비행
태극 형상 디자인 대부분 계승…국호 서체 '기미독립선언서' 활용교체
20년 역사 산증인 B747-400은 11년 간 '지구 35바퀴' 돌며 임무 마치고 퇴역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할 신형 공군1호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보잉747-8i 기종으로, 기존 1호기 대비 항속거리 및 순항속도가 증가 되었고,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공간, 좌석 및 편의 시스템이 교체되었다. 2022.01.15. 청와대.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공군 1호기 '에어포스원' 신형 대통령 전용기 ‘B747-8i(보잉社)이 문재인 대통령을 태우고 임기 마지막 해외 일정인 중동 순방에서 첫 공식 임무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공군 1호기 '에어포스원'으로 현·전직 대통령과 함께 하늘길을 동행했던 ’공군 1호기·B747-400‘이 신형기종 ‘B747-8i에 자리를 내어주고 퇴역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신형 공군 1호기인 B747-8i 편으로 중동 3개국 첫 순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지난해 5월부터 독일 함부르크 등에서 개조 과정을 거친 뒤 지난 11일 전력화 됐다.
새 전용기 B747-8i는 보잉 747 계열 가운데 최신형인 747-8의 여객형 기종으로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낼 수 있다. 30t급 추력의 신형 엔진 장착하고 최대 14시간 연속 비행에 중간 급유없이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기존 B747-400기종보다 운항 거리가 약 2,300㎞ 길어졌다.
보잉사 제원에 따르면 동체와 무게 모두 B747-400기종보다 더 크고 무거워졌다. 길이는 70.67m(5.58m 증가), 높이 19.54m(0.02m 증가), 무게 448t이다. 기내 면적은 기존 대비 29㎡ (약 9평) 가량 넓어졌다. 연료 효율을 극대화한 탓에 크고 무겁지만, 한 번에 더 멀리 더 오래 날 수 있다.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할 신형 공군1호기가 15일 서울공항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보잉747-8i 기종으로, 기존 1호기 대비 항속거리 및 순항속도가 증가 되었고,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공간, 좌석 및 편의 시스템이 교체되었다. 2022.01.15.청와대.
일반 여객기를 대통령 전용기 용도에 맞도록 객실 재설계 등 광범위한 개조 과정을 거쳤다. 보안과 방어를 위해 통신 장비를 개조해 적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재밍·Jamming) 시도를 피할 수 있다. 미사일 경보 및 자체 방어장치를 장착했다. 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국가지휘통신망과 위성통신망도 갖췄다.
[사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6박 8일간의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신형 공군1호기로 향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는 구형 공군1호기. 2022.01.15.
여객기 재원 400여 석의 기존 좌석을 213석으로 줄이고 ▲대통령 전용석 2석 ▲비즈니스 42석 ▲이코노미 169석으로 구성됐다. 해외순방 도중 활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대통령 침실 등 별도 편의 공간도 갖췄다. 총 좌석 수는 퇴역한 기존 B747-400 기종보다 1석이 더 많다.
서울공항 계류장, 신형 공군 1호기 보잉747-8i 앞에 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공군관계자들. 2022.01.15. 청와대.
청와대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새 전용기의 외부 디자인은 큰 변화 없이 많은 부분 기존 것을 계승했다. 흰색 동체 바탕으로 빨강·파랑으로 태극기를 형상화 한 부분은 흡사하지만, 국호 서체를 기존 파란색에서 검정색으로 바꾸고 최초의 한글문학작품에 사용된 '용비어천가 목판본체'와 기미독립선언서 활자체를 응용 개발해 활용했다.
새 전용기는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기존 B747-400의 대체 목적으로 2018년부터 도입이 추진됐다. 이번에 퇴역한 전용기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1년 생산돼 20년 된 기종이다. 2010년 대한항공과 5년 장기임차 형식으로 도입된 이후 2015년과 2020년 두 차례 임차계약을 연장해 사용해 오다가 국방부는 2차 임차계약 만료를 앞둔 2018년 새 기종 도입을 결정했다.
이후 2020년 5월 대한항공과 약 3,002억9,000만 원에 3차 임차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5년(2021∼2026년)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3차 임차계약은 2026년 10월에 만료된다.
서울공항 계류장, 신형 공군 1호기 보잉747-8i 앞에 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환송인사들과 공군관계자들. 2022.01.15. 청와대.
오늘 퇴역한 B747-400 기종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이어져 온 11년 동안의 총운행 거리는 156개국 162만2,222㎞에 달한다. 지구 35바퀴를 전·현직 대통령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것이다.
신형 에어포스원,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 2022.01.15. 청와대.
신형 에어포스원,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 2022.01.15. 청와대.
신형 에어포스원,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 2022.01.15. 청와대.
신형 에어포스원,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 2022.01.15.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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