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북한은 지난 5일 중국 올림픽위원회 측에 보낸 서한에서 다음 달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불참한다고 공식 전달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물론 정부 대표단 파견도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이 지난 5일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베이징동계올림픽, 그리고 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중국 체육총국에 편지를 보냈다고 7일 보도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편지에서 “적대 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상황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지만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020 도쿄올림픽 불참에 따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그렇지 않아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등을 거론하며 불참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IOC는 지난해 9월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대회 참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말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정지했다.
북한은 다만 올림픽 불참이 불가피한 사정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중국과의 친선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편지에서 “중국의 체육기관들과 체육인들과의 친선적인 교류와 협조, 왕래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 친선의 강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지는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5일 중국 국가체육총국 간부를 만나 전달했다.
이는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 행위가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켜 결과적으로 인류의 잔치에 재를 뿌렸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라는 관측과 함께 미사일 발사가 자위력 강화 차원의 정당한 주권 행위임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중국에 양해를 구한 행동은 아니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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