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손 포스터 / 문화재청
[뉴서울타임스] 고대성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고품격 브랜드공연 <생각하는 손 흙과 실의 춤>을 오는 11월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과 ‘매듭장’의 작업을 현대무용과 시각적 풍경으로 무대화한 사실주의 작업무용극으로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이래 제작한 첫 브랜드공연이다.
첨단 기술 중심의 세계에서 소외되어 가는 인간의 노동을 ‘장인의 손’을 빌어 작품으로 구성하고자 ‘분야별 벽을 넘어 공예가 공연으로 전환되는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저서 장인(The Craftsman)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작품은 ‘최고의 경지를 향해 정진하는 사람’을 뜻하는 “장인”을 중심에 두고, ‘흙’과 ‘실’이 우리 전통 공예인 ‘도자기’와 ‘매듭’으로 완성되는 인고의 과정을 무용극으로 구현한다.
주요 출연진으로 김용걸이 이끄는 12인의 김용걸댄스시어터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함께 흙과 찻사발, 누에, 흔들리는 매듭을 현대적인 창작 춤사위로 표현하며 제1막은 사기장 김정옥 보유자가 출연해 흙을 밟고, 물레를 돌려 찻사발을 빚어내는 작업을 그린다.
아들과 손자 3대가 함께 무대에 올라 역사를 잇는 장인 정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2막은 매듭장 김혜옥 보유자가 나와 실을 감고, 끈을 맺고 풀어 매듭으로 엮어 내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은 김희정(상명대 교수), 무대 미술에 박동우(홍익대 교수), 안무는 김용걸(한예종 교수), 음악은 정순도(상명대 교수) 감독이 맡았다.
무형문화재를 색다르게 무대화하기 위해 실제 공예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와 공정이 음악과 서사가 되도록 연출했다. 무대는 ‘흙, 물과 불’, ‘선과 면’을 주제로, 도자기와 매듭의 탄생 과정을 현대적 감각으로 시각화했다. 흙 밟는 소리, 물레 차는 소리, 끈 짜는 소리 등을 음악과 함께 현장감 있게 연출하며, 장인의 호흡까지 공연의 소리로 포함하였다.
<생각하는 손 흙과 실의 춤>은 언어의 장벽 없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비언어극으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창작공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향후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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