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시험발사 뒤 양산…도산안창호과 후속함에 탑재해 순차적 전력화에
- 한국형 SLBM 현무-4와 함께 주변국 비대칭 전력에 맞선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수중에서 콜드런칭 방식으로 발사하는 모습 / 자료사진. 조현상 기자.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우리 군이 최근 국산 도산안창호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해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현무-4와 함께 주변국 비대칭전력에 맞설 수 있게 되었다.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비공개 수중 사출 시험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1일 처음 진행됐다"라며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SLBM 개발이 사실상 완료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북한에 이어 사실상 세계 8번째 SLBM 보유국 반열에 들어섰다.
잠수함 실제발사에서 성공한 군은 1~2차례 비공개 시험발사를 더 진행해 안정성을 확실히 확보한 뒤 곧바로 실전 배치한다. 군은 이번 SLBM 발사 성공 등 자세한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사항은 보안상 공개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LBM 개발 상황을 공식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보고 III(KSS-III)급 도산안창호함에서 시험발사한 한국형 SLBM은 건조한 대우해양조선에서 안흥시험발사장 해역으로 이동해 지난 1일 제주도 남쪽 이어도 해역 부근으로 표적을 설정해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도열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조현상 기자.
해군의 첫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은 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한 SLBM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 2B'를 기반으로 개발한 국산 SLBM은 '현무 4-4'로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잠수함 특유의 잠함 능력과 수중발사체계가 가지는 은밀성에 탄도미사일이 가지는 파괴력이 더해져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작년 말 SLBM 지상 사출 시험에 이어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사출 시험을 거쳐 지난달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 수직 발사관에 장착되어 해군에 인도했다.
국방부는 SLBM 개발 상황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탄약 2톤 이상을 탑재하고 지하 80m까지 관통할 수 있는 현무-4와 함께 전력화되면 북한과 주변국에 비대칭전력으로 견제할 수 있는 수단과 핵심 타격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현재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3천200t급)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진수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국 중국은 수 백기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이미 SLBM을 전력화해 운용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변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일본 역시 이미 로켓 발사에 성공해 상업운용 중에 있는데 우리나라가 보유하지 못한 고순도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수십 개 이상을 핵무기로 개발해(12개월 예상) 로켓에 탑재하면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협정으로 발목이 잡혀 늦은 감이 있지만, SLBM과 현무-4가 전력화되면 비로소 틈바구니에서 숨쉬며 국가를 지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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