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ㆍ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이 방위사업청에서 해군으로 인도되는 취역식이 13일 오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있었다.
이날 해군이 인수 받은 도산안창호함은 다양한 무장 탑재, 최첨단 소음저감 기술 적용, 국산 연료전지 탑재 등으로 전투수행 및 작전지속능력과 은밀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길이 83.5미터, 폭 9.6미터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214급과 비교해 톤수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증가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기뢰, 어뢰, 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이 탑재되며,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전략적 타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작전지속능력면에서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국산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함으로써 디젤엔진의 취약점인 스노클(Snorkel)을 최소화하고 수중에서 수 주 이상 작전이 가능해졌다.
잠수함의 핵심능력인 은밀성 측면에서는 음향무반향코팅제, 탄성마운트 등 최신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하여 선체의 크기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잠수함과 유사한 수준의 음향 스텔스 성능을 확보했다.
8월 1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 및 취역식을 거행하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은 76%라는 높은 장비 국산화 비율을 달성해 작전성능을 향상함은 물론, 장기간 안정적인 함 운용이 가능해졌다.
잠수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소나(음향탐지)체계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했으며, 잠수함의 기동성을 담당하는 추진체계에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추진전동기와 충전발전기 등을 탑재했다.
도산안창호함의 국산화 비율은 76%로 기존 장보고급 잠수함(33.7%)과 손원일급 잠수함(38.6%)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향상했다. 장비 국산화 비율이 높아지면 긴급상황 발생 시 적시에 정비지원이 가능하며 부품 단종에 대한 부담이 줄어 장기간 안정적으로 잠수함 운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외국 방산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면 지적재산권으로 인한 로열티 지불이 감소해 건조 비용이 대폭 절감되므로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경쟁력 향상 및 일자리 창출 등 방위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 도산안창호함 취역은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 설계ㆍ건조된 잠수함으로 우리 해군이 3,000톤급 잠수함 시대를 열었다는 데 있어서 의미뿐만 아니라 중형급 이상 핵추진잠수함 건조능력을 보유하게되었다.
우리나라는 209급 잠수함 선도함인 장보고함을 제외하고 2번 함인 이천함부터 214급(손원일급) 잠수함까지 기술협력방식으로 국내에서 건조했으며, 이 과정에서 잠수함 건조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렇게 축적된 기술과 경험에 더해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서울대 등 산ㆍ학ㆍ연 전문기관이 힘을 모은 덕분에 첫 국내 개발이라는 난관을 극복하여 도산안창호함이 건조될 수 있었다.
특히 잠수함은 높은 수압에 견디는 강한 선체와 다양한 장비 및 시스템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제작되어야 하므로 상당히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며, 실제로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 영국 등 7개 국가(3,000톤급 이상 잠수함 독자 개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에 불과했지만, 이날 해군에 인도됨으로써 우리나라는 8번째 국가로 자리하게 되었다.
국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도열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도열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월 1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 및 취역식이 개최되었다.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 및 취역식에서 양용모(소장) 잠수함사령관이 훈시를 하고있다.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도산안창호함의 취역을 축하하고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8월 1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 및 취역식을 거행하고 있다.
국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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