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4년 만에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수출 계약을 채결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기종을 통틀어 안현호 현 KAI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첫 완제기 수출이다.
KAI는 현재 말레시아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와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에 추가로 '수주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KAI 관계자가 밝혔다.
KAI는 인도네시아 국방부(공군)와 전술 입문훈련기 T-50i에 대한 6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T-50i는 T-50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공군 요구 사항에 맞춰 제작된 훈련기이다. 훈련과 경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계약 금액은 2,744억8,800만 원이다.
KAI는 인도네시아에 2011년 5월 T-50i 16대를 판매했고, 2018년 11월에는 T-50i 레이더·기관총 장착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KAI가 인도네시아에 판매한 T-50 수는 22대로 늘었다. 이는 이라크(24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두 나라 외 필리핀(12대)과 태국(12대)과도 T-50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로써 KAI는 T-50 완제기 기준으로 보면 2017년 7월 태국 수주 이후 정확히 4년 만에 수출을 재개하게 됐다. 2019년 9월 안 사장 취임 후 첫 성과이기도 하다.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KAI는 여러 동남아 국가와 추가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KAI는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등을 새로운 수출 타깃으로 삼아 활동을 집중해왔다. T-50은 2005년 KAI가 대한민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초음속 훈련기다.
하지만 계약 내용을 보면 효력 발생일은 올해 12월 16일 체결되어 있다. 의구심이 가는 대목으로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 항공우주산업과의 계약에서 설정한 선금 지불기일로 예측된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대우해양조선과 체결한 나가파사급 잠수함의 추가 발주분에 대한 선금을 송금하지 않아 나가파사급 잠수함 계약은 멈춘 것을 의식한 KAI는 12월 16일로 설정된 계약금이 확인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