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지켜보며 지난 6월 14일 오스트리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개최된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오스트리아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은 코로나 극복에서 월드 챔피언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봉쇄도 없었고 경제 타격도 별로 없었다. 오스트리아가 배울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선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역이나 예방접종 등의 문제는 의학∙과학적인 의견에 따라 판단되어야 하고, 정치가 이것을 좌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뒤 “두 번째로는 국민의 협조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마스크 착용은 국민들이 협조해 주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귀국한 문 대통령의 행보는 그때 기자회견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 결과 K-방역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조급한 경제 활성화 성과를 임기 내 만회하기 위해 각종 코로나 인센티브를 남발하면서 무너진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결과가 위기를 불러왔다.
문 대통령은 방역 실패 책임을 애둘러 언급하면서 야당의 공세에 맞대응하고 나섰다.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은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의 조치로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해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처방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수도권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코로나19 확산세를 조기에 끊어내겠습니다.”라며 이날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짧고 굵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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