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인애 기자 = ‘황의조-권창훈-김민재’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하고 손흥민을 대기 후보에 올린 김학범호가 30일 도쿄올림픽 축구 경기에 국가 대표로 뛰게 되는 최종명단을 30일 발표했다.
이날 도쿄올림픽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한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사고를 치겠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 감독은 이날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 파주NFC에 소집돼 훈련 중이던 23명의 선수 중 15명이 김 감독의 선택하고 만 25세 이상 선수로 구성된 3명의 와일드카드(황의조, 권창훈, 김민재)가 합류했다.
18명의 명단을 발표한 김 감독은 먼저 “18명에 들지 못했지만, 그동안같이 한 선수들에게 고생했고,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면서 성인 축구 23명의 엔트리를 아쉬워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18명을 선발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던 김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이번 대회에서 사고 한번 치고 싶다”며 좋은 성적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그리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 관계자 및 감독들에게 굉장히 감사하다. 각 구단의 도움 없이는 이런 선수를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명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그동안같이 한 선수들은 앞으로 우리나라 축구를 끌고 갈 앞길이 창창한 선수들이다. 함께 하지 못해서 굉장히 마음 아프다. 그 선수들은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위해서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고생했고,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아쉬워했다.
와일드카드 3명의 발탁 배경에 대해 말하면서 김민재는 이적 가능성이 있지만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는 취약 포지션을 고려했다는 추가 설명이 있었다.
김 감독은 “특히 중앙 수비나 스트라이커 자원이 필요했고, 권창훈도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해 뽑았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아직 (차출 문제가) 해결이 안 됐다. 왜냐하면 베이징 구단을 떠나서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어서 어디와 협상해야할 지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명단에는 일단 넣었다. 추이를 지켜보면서 김민재의 활용 방안을 생각하려고 한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일단 명단에는 올려놓았다. 김민재는 꼭 필요한 자원이라 해결 방안을 꼭 찾도록 준비하겠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제일 고민했던 자리는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이다. 특히 사이드백 포지션에서 늦게까지 고민을 했다. 어떤 선수들이 우리 팀에 맞을지, 또 상대에 맞게 최고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겠냐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수비형 미드필더 3자리, 사이드백 3자리를 선정했다.”라며 그동안 와일드카드는 병역 미필자를 주로 활용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 선택을 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김 감독이 앞서 언급한 상대 팀도 고려하고, 우리 선수 자체 내에서 경쟁력 등도 고려했다고 밝히고, 도쿄에 갔을 때 무더운 날씨, 높은 습도에서 어느 선수가 적합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가를 고려했다면서 병역은 전혀 개의치 않고 최고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선수가 누구냐에 초점을 맞추고 팀이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점도 고려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다음 올림픽도 나갈 수 있는데 어린 나이에 발탁한 배경에 대해 “개별적인 평가는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존 선수들이나 탈락한 선수들에 대한 예의다. 잘 아시다시피 이강인은 재능이 있고, 한국축구 끌어나갈 선수라 선발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우리 전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저도 말씀 못 드리겠다. 왜냐면 팀이 하나로 뭉쳤을 때 무한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을 믿는다.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어딘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FIFA에 제출하는 예비명단 4명을 7월 2일 최종등록일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사실 오늘 22명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FIFA에 제출한 예비 엔트리) 50명 내에서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사유가 되면 누구든 바꿀 수 있게 돼 예비 4명은 큰 명분이 없다. 추후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유럽에서도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어 FIFA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인데 잘 활용하면 우리도 여러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라도 설명했다.
정태욱을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주장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아무리 공을 잘 차도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정태욱을 보면 ‘저 정도 선수라면 리더가 되겠다’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정태욱은 가끔 주장을 시켜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선수들을 잘 끌고 가며 리더십이 있다. 바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계속 지켜보면서 주장을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은 계속 했다. 계속 지켜봤는데 아마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제일 걱정되는 점은 일본의 기후와 습도, 그리고 잔디다. 가까운 나라 일본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판이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이다.”라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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