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수교 130주년 양국 관계, 기후환경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국제 정세 등 논의
- 문 대통령 “오스트리아 수소에 대한 연구, 한국의 수소차 상용화 등 강점 시너지 효과 있을 것”
- 오스트리아 대통령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세계 챔피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현지 시각)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1.06.14. 청와대.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현지 시각)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는 양국관계, 기후·환경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양국은 전쟁과 분할 점령이라는 공통된 아픈 역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영토, 부족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강소국으로 발전했다는 공통점도 있다"며 "양국이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며 코로나, 기후 위기 등 새로운 도전에도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며 "오늘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하는 만큼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이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면서 양국의 협력을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수출과 보급에서 1위를 보이는 등 수소 활용에 강점을 갖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통제 등의 부문에서 세계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며 "2020년 경제 통계를 보면 코로나 상황에서도 경제적 손실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말로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당면 과제인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힘을 모을 것"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백신 수급과 접종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양국 정상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문화협력협정과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 체결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양국 국민들의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백신 공급을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관련 우리나라 기자의 질문에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할 경우에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라며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은 설명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역시 "팬데믹은 모든 국가가 함께해야 극복이 가능하다. 개도국, 가난한 국가 등 모두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호응했다. 이어 "북한 측이 어떤 입장인지 잘 모르지만, 신호가 있다면 당연히 오스트리아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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