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인 교황청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성직자 장관이 탄생했다.
이에 G7 정상회의를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한국 시각)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주교께 아래와 같은 내용의 축전을 보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70)를 임명했다. 또 유 주교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500년 역사를 가진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모든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부처다. 사제·부제의 사목 활동을 감독·심의하는 것은 물론 신학교 관할권도 갖고 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인류복음화성 등과 같은 선교 주무부처 외에 유서 깊고 영향력 있는 부처 장관에 아시아인 성직자가 임명된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성직자성 장관 임명으로 유 대주교는 이변이 없는 한 교계제도의 정점인 추기경에 서임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적으로 교황청 행정기구인 9개 성(省·Congregations) 장관은 추기경 직책으로 분류된다. 현재도 모든 성의 장관을 추기경이 맡고 있다.
이로써 한국의 추기경 수도 다시 2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으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78) 한 명만 남은 상태다.
충남 논산 출생인 유 대주교는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품에 올려졌다. 대전교구장직은 2005년 4월부터 맡았다.
유 대주교는 8월 초부터 성직자성 장관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님께서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되시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대주교 칭호를 부여받았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습니다.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라는 대주교님의 사목표어처럼 차별없는 세상, 가난한 이들이 위로받는 세상을 위한 빛이 되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다시 한번 서임을 축하 드립니다.
2021년 6월 12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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