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하성인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속으로 파고 든지 1년을 휠씬 넘기다보니, 너, 나 할것없이 모두의 심신이 지치다보니 견디다 못해 이제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나만의 휴식이나 힐링을 얻고자 떠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막상 길을 떠나고자 맘 먹으면, 어디를 가야 할것인가를 많이 망설이게 된다. 게다가 지금은 전국 어딜가나 코로나19로부터 벗어 날수 없으니 말이다.
일단 알려지지 않고 사람이 별로 없는 조용한 곳이면 제격인데, 게다가 한때 참다운 삶의 키워드인 힐링과 웰빙, 이런것들과 함께 할수 있는 곳으로는 최근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년 추천 웰니스 관광지'중 완주군에 자리한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 만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곳은 없을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찾았다.
원래 나즈막히 아름다운 산과 자연이 순리에 따라 널부러져 그곳에 사는 사람들 조차도 편안한 전라북도인데, 솔솔한 바람따라 사람의 정이 스며드는 완주군의 모악산 남쪽에 위치한 안덕마을은 전라도에서 유일하게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뜻하지 않게 나타난 '웰니스 관광지' 라니?
웰니스는 웰빙 (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즉, 단순한 신제척 건강뿐아니라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건강상태 등 여러 측면에서 웰빙이라는 개념이 확장되어 웰니스라는 단어가 말들어 졌단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우울한 기분을 전환할겸 운동으로 먼저 신체적 건강을 챙겨 볼수 있는 곳으로 이곳 '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이야 말로 최고의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전북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의 윤호숙 팀장의 안내로 찾아간 안덕마을은 모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월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니 편안한 곳에 한옥 기와를 얹은 한옥펜션이 반기고 있다.
이곳에서는 100여명이 묵을 수 있는 황토방 등 19개동의 숙박시설과 회의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춰 청정자연 속에서 하루 밤 묵어갈수 있도록 넉넉한 실내와 평상이 놓인 마당까지 겸비한 한옥펜션에서의 하룻밤은 숯불에 삼겹살이라도 한점하고 난 뒤 더워오는 여름날 밤하늘의 별을 헤아려 보기에도 좋을것 같다.
안덕마을의 대표 체험프로그램은 마을 민속한의원에서 한방진료·진맥과 건강 쑥뜸체험, 전통구들방식으로 황토흙과 느릅나무껍질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섞어 만든 황토 한증막과 옛 금광동굴 냉탕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개원하자마자 코로나19로 소문나기도 전에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져서 일부 프로그램들이 중단된 상태이긴 하지만, 5월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부모님과 함께 효(孝) 관광을 겸한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알음알음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안덕마을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은 웰니스 관광지 답게 안덕민속한의원(원장 강태운)을 필두로 해서 한증막에서의 휴식이라고 할수 있다.
자기장치료실, 세라잼V3(척추온열치료실), 왕쑥뜸실, 원적외선온열돔실, 탕재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굳이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도 한방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나오면 몸이 날아갈듯한 기운을 느낄수 있으며, 또한 전문한의원이기 때문에 전문진료과목인 만성비염(콧물, 재치기, 코막힘)을 비롯하여 소화장애, 이명, 두통, 수족냉증, 목, 어깨, 허리, 고관절, 무릎 통증을 치료 받을 수가 있다.
이곳 안덕마을을 이끌고 있는 이옥섭 촌장은 "원적외선온열돔 설비를 갖춘 곳은 국내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있으며 1회 사용시 10만원을 호가하나 꼭 필요한 사람에 한해서는 무료(?)로 사용하게 할수도 있다"며 체험시설에 대한 자긍심을 보였으며, 이어 안내한 식당에서는 "안덕 마을에서 주민들이 채취한 각종 계절 나물로 정성을 곁들인 식단은 단돈 2,000원에 제공한다"며 어디에서도 맛 볼수 없는 웰빙식임을 강조하듯이 채소를 가득 담아온 동네주민이 인사를 나누면서 부지런히 채소를 다듬었다.
더 놀라운 것은 한방체험을 하고 나온 기자에게 내민 계산서는 14,000원 정도였다. 이것도 초진이라서 그렇단다. 재진일때는 9,000원 정도라고 하니...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이곳 역시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곳이다보니...!
당연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이곳 한의원을 지키는 강태운 원장은 순환계와 이명, 비염, 적립선을 25년을 넘게 한의(韓醫)로 치료해 온 베테랑 한의사이기 때문이다. 관광지로서의 안덕민속한의원을 찾아 체험프로그램으로 침을 맞고 효과를 본 사람들이 이제는 전국에서 순전히 치료를 위해서 이곳 안덕민속한의원을 찾는 손님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그러면서 강원장은 건강하게 살기위해서는 "모든 병은 마음과 음식을 통해서 생겨나는 법"이라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아주 쉬운 방법으로 "마음을 비우고, 잘 먹고, 자세(생활)을 바르게 하면 된다"며 소담스런 웃음을 보였다.
이곳으로 온지는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환자들(관광객들)의 꼼꼼한 진료는 기본이고, 한가한 시간에는 환자들과 나누는 쑥스럽고 재미난 농담에 여기 저기서 킥킥대는 소리에 세상밖의 근심 걱정은 이미 달아났으니 이것이 곧 힐링이자 웰빙이요, 곧 웰니스 여행이 아닌가 싶다.
강원장의 재미난 수다와 함께 평소 찌뿌둥했던 몸과 마음을 달래고 쉴곳을 찾아 복도를 따라가니 24시간 정통한증막이 반기고 있다. 한증막의 온도에 따라 각기 다른 한증막에 들어 서니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싸고 돌며 내 몸속의 독소가 쫘악 빠져 나가는 듯 나른 해 짐을 느낄 때쯤, 한증막 뒤에 자리한 예전 금광을 캐던 동굴로 이동, 눈을 감고 잠시 명상에 잠기며, 혈(血)의 순환을 시키다보니 생각은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듯하다.
어디 이뿐이랴? 안덕마을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면 이른 아침 마을 뒷쪽으로 잘 다듬어 놓은 산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 또한 어떨까 싶을 정도로 각종 꽃들이 새벽 이슬을 머금은 채 반기고 있으며, 안덕 마을을 휜히 내려다 볼수도 있다.
짧게는 4Km부터 모악산 남쪽 자락을 따라 멀리 10Km이상을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는데, 차후 더 많은 트레킹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포스트코로나시대-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웰니스 관광지,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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