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저녁 미한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 명판을 가리고 있던 현수막을 걷어 냈다.
이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미리 준비해 놓은 흙을 삽으로 파내면서 착공식을 알렸다.
추모의 벽 사업은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쟁 기념비에 전사자 명단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약 18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2022년 가을 완공될 예정인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 6천 574명과 카투사 7천 200명의 이름이 새겨질 예정으로 이날 착공식은 미한 양국의 의장대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순서로 시작됐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첫 삽을 뜨는 추모의 벽에는 4만 3769명의 이름이 새겨집니다. 우리는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며 한국전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며, 군사 동맹에서 시작된 미한 동맹관계를 더욱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상자 55개를 언급하며, 북한 땅에서 잠든 용사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틸럴리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추모의 벽이 미한 동맹의 힘을 보여주는 물질적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의 벽이 매년 기념공원을 찾는 400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에게 자유와 전쟁의 비용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추모의 벽이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고 존경을 표시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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