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북한 선박들의 운항이 최근 조금씩 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일대 북한 측 도로에선 포장공사가 진행돼 두 나라 교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VOA 보도에 따르면. 다만 북중 접경 지역의 야적장 등의 모습은 여전히 한산하지만, 상선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현재 북한을 떠나 공해상 혹은 중국 항구에서 발견된 북한 선적 선박은 최소 7척이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에는 북한 선적의 ‘민해’ 호와 ‘롱리치 5’ 호, ‘자성 2’ 호 등 4척의 선박이 중국 룽커우 항과 다롄, 시다오 항 등에 입항하거나 입항을 앞둔 상태로 나타나 있다.
그 밖에 ‘태평산’ 호와 ‘자력’ 호 등은 22일 현재 중국 웨이하이 항 인근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회령’ 호는 한국 제주도 남쪽 약 200km 해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다.
‘마린트래픽’ 자료에는 이들 선박 외에도 ‘안산’ 호와 ‘청암’ 호 등이 이달 초 대한해협과 한국 동해 울진항 동쪽 약 200km 지점을 지나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잠시 노출한 기록도 남아 있다.
앞서 북한 선박들은 지난해 7월 북한이 국경봉쇄를 한층 더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이후 사실상 운항을 중단한 상황이었지만, 8개월여 만에 선박 여러 척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바다에서 포착되면서, 어느 정도 선박 운항이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박이 약 8개월 만에 처음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 기록을 남긴 점도 주목되는 변화이다. 선박들의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선박인 ‘련화 3’ 호는 지난달 28일 중국 옌타이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았다.
북한 상선이 북한 깃발을 달고 지난 7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마지막 검사를 받은 이후 단 한 척도 안전검사 기록을 남기지 않았었지만 북한 선박 한 척이 안전검사를 받으면서 선박들의 운항이 다시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달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천만 달러를 넘긴 1천297만 달러라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이를 두 나라 무역 재개의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중국 단둥의 세관 트럭 야적장을 촬영한 플레닛랩스의 위성사진(왼쪽∙자료=Planet Labs). 오른쪽은 '조중우의교'의 북한 신의주 일대의 모습으로, 두 곳 모두 한산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Google Earth / Maxar Technologies)
‘맥사테크놀로지’ 사의 지난달 16일자 위성사진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의 북측 도로는 이전까지 중국 방향 도로만이 포장 공사가 돼 있었지만, 이날은 신의주 방향 도로도 포장이 된 듯 회색 빛깔을 띄고 있었다.
신압록강대교 북한 쪽 도로 모습. 양방향의 포장 공사가 끝난 모습이다. 자료=Google Earth / Maxar Technologies
다만 아스팔트가 깔린 듯 짙은 회색인 중국 방향 도로와 달리, 신의주 방향 도로는 아직 밝은 색상이어서 바닥에 시멘트 작업만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14년 신압록강대교를 완공했지만, 포장공사가 완료된 다리와 달리 정작 다리 끝 북측 도로는 곧바로 논밭으로 이어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도로 공사가 시작돼 지난해까지 일부 포장 공사까지 끝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해당 공사가 중단된 듯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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