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신임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는 문 대통령이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을 초청하고, 두 시장이 응하여 이뤄진 것으로 대통령비서실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7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두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서울시와 부산시의 현안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민생 경제 회복, 서민 주거 안정 등 국가적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공감대에 비춰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올해 초 잠시 등장했다가 곧 잠잠해진 전직 대통령 사면 논쟁이 재론될 것으로 예측된다.
문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받자,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프다. 두 분 모두 고령이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 안 할 수 없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이 되어야 한다.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 큰 통합을 재고해달라”며 사면을 건의했고, 오 시장도 “저도 같은 건의를 드리려고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같은 목소리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새해 기자회견에서도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사면이 통합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날 오찬에서는 석 달 전에 비해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입장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동의나 거절 차원은 아니었고, 인간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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