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우리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이 5세트에서 듀스 끝에 한국전력을 물리치고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2016.12.27
[뉴서울타임즈 남자배구] 전영애 기자 = 남자배구 봄배구의 희망을 이어가려는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막판까지 우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4일 오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NH농협 2016-2017 V-리그 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리고 양팀 못지 않게 이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팀들도 여럿 존재한다.
현재 우리카드는 16승 17패 승점 51점으로 5위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1승 12패 승점 62점으로 2위다. 우리카드는 패할 경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다. 3위 한국전력이 승점 59점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간의 승점차가 3점 이하일 때에만 열린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해야만 54점으로 삼성화재와 동일한 승점으로 한국전력을 추격권에 둘 수 있다.
현대캐피탈로서도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산술적으로 남아있는 만큼 이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으면 1위 대한항공(70점)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줄일 수 있다. 하루 전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에게 패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현대캐피탈로서는 동기부여가 분명해졌다.
이 경기를 지켜보는 팀들의 이해관계 역시 복잡하다.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팀들이 많은 만큼 이들은 우리카드의 승패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다. 현대캐피탈의 승패에 관심을 갖는 팀은 대한항공이다. 현대캐피탈이 패하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기 때문이다. 3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패한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확정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지만 바람과 관계없이 우리카드가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 경우 오는 7일 삼성화재전부터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 곧바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다.
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스파이크 서브를 위해 점프하고 있다.2016.12.08
일단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4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어 2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보다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시즌 막판 일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황임을 감안하면 앞선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 지난 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한 바 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를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충분한 뒷받침을 해준다면 승산이 충분하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급 활약을 이어가는 문성민이 제몫을 해주면 어렵지 않은 승부다. 결국 올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서로가 부담을 얼마나 줄이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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