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손영수 선임기자 = 복음주의 지도자 프랭클린 그레이엄(사진)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회장이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현대 의학의 힘을 믿었던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옹호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된 뒤 BGEA를 이끌고 있다. 그레이엄 회장은 미국 A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백신을 맞지 말라고 설교한 걸 들은 교인이 백신 접종을 거부해 코로나19에 걸려 목숨을 잃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백신 접종을 막는 목회자들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18년 스페인독감이 대유행하던 때 태어난 아버지도 많은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다”며 “이 때문인지 아버지는 감염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백신과 같은 예방책을 늘 지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명을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도 백신을 지지하며 맞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22일 발표한 자료에는 미국 국민 중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전 국민의 24%인 8142만명이다. 하지만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백신 접종률은 다른 종교는 물론, 흑인 복음주의자들과 비교해도 낮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지난달 조사에선 백인 복음주의자 중 54%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접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로마가톨릭 신자와 흑인 복음주의자는 각각 77%와 64%가 그렇다고 답했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