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윤석재 기자 =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대형불화 정밀조사’사업의 2020년 조사 결과를 종합한 여섯 번째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대형불화 정밀조사’는 대형불화의 과학적인 분석 자료를 축적하고, 원형을 잃을 경우를 대비한 복원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2015년부터 10개년 간의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과학적 분석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수행하여 조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국보),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국보), ▲칠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청룡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축서사 괘불탱(보물), ▲오덕사 괘불탱(보물),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보물) 등 총 7건의 대형불화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와 채색 정보, 관련 유물의 원형 자료와 보존 현황 정보 등의 내용이 종합되어 있다.
보고서에는 자외선-가시광선 반사 분광 분석을 적용한 청색과 흑색 유기 색료 해석 등 채색 재료 분석 데이터와 바탕 직물에 대한 조사 결과가 담겼으며, 특히, 이번에는 목재 궤에 사용한 철물 장석의 분석 결과를 새로이 담아 정밀조사의 연구 범위를 넓혔다. 이와 함께 전통 안료의 채색 기법 연구를 위해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실물과 대조하여 재현한 안료의 조색표를 수록하였다.
이번 조사로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은 현재 전하는 괘불탱 중 유일하게 바탕색이 ‘배채법(背彩法)’으로 처리되고 일부분이 금박과 금니로 채색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얇은 비단인 초(?)를 일반적인 전통 직물의 폭보다 넓게 짜 제작하여 그 위에 그림을 그린 것도 확인되어 17세기 불화 채색 기법과 직물 제직 기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
또한,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의 복식 문양을 표현할 때 그간 17~18세기의 괘불탱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고분법(高粉法)’을 사용한 것을 밝혀내었으며, 장신구와 복식에서 안료에 가려져 있던 색상 표시 묵서 39자가 확인되어 여러 화원들이 분업하여 대형불화의 채색을 완성해 나간 방식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외에 정밀 실측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크기와 재질을 정밀하게 분석하였고, 그 결과 <청룡사 영산회 괘불탱>의 바탕재가 비단과 삼베를 혼합하여 제작한 재질임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이번 조사의 결과로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固城 玉泉寺 靈山會 掛佛圖 및 函)>이 보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에는 갑사 삼신불 괘불탱(국보), 금당사 괘불탱(보물), 율곡사 괘불탱(보물), 운흥사 괘불탱 및 궤(보물),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흥천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및 괘불함(서울시 유형문화재) 등 7건을 대상으로 3월 22일부터 정밀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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