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인애 기자 = 지난 5일 경기테크노파크 이사회에서 최종 원장 후보 심사에서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통과시키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사건 2차 가해자라며 반대에 나섰다.
경기테크노파크의 이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최종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후 최종 임명권자인 이재명 지사의 임명으로 원장직이 확정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에 따르면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2020년 7월 이후, 피해자의 진술에 대해서 “고소인으로부터 사건과 관련된 피해호소, 인사이동 요청을 듣거나 제3자로부터 피해호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이고 공세”라고 주장하며 피해자의 피해호소를 앞장서서 공격해왔다.
또한 국가인권위 직권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입장에 선 인권위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조사 불응을 선언하는 등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피해자의 진술을 부정했고, 경찰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는 자신의 SNS에 “‘묵인 방조’ 혐의가 명백한 거짓임이 드러난 만큼 다른 주장들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고소인 측의 4년 성폭력 주장 또한 그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4일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것이 사실로 인정된다고 밝혔으며, 같은 달 25일 국가인권위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밝혔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본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이든, 조직 보위를 위해서든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피해자의 고통 앞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전직 서울시 사람으로서 제도기관에서도 밝혀진 사실 조차 부정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국가기관을 압박하고, 피해자를 고통 속에 몰아넣은 명백한 2차 가해자라며 그런 2차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사회적 책임을 지지않고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승인된다면, 이는 2차 가해를 가볍게 여기고, 피해자를 고통속에 몰아넣은 사람은 아무 타격없이 잘 살고, 오히려 피해자만 피해 본다는 사회적 인식을 광범위하게 형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와 연대하는 시민·정치 단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과 관련한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2차 가해에 앞장 선 오성규 전 비서실장을 다시 공직의 자리에 임명하는 것에 반대하며, 아직까지도 2차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는 최종임명권자의 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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