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러시아 '스푸트니크 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그동안 불신을 뒤로하고 신뢰성을 회복하자 헝가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헝가리 의료당국자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지정된 장소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 정부는 러시아 개발 코로나 19 백신 스푸트니크 브이를 구매하기로 지난 1월 22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헝가리의 페테르 스지아르토 외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바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회견 중 이같이 밝혔다.
이 때 헝가리가 양자 협상으로 구매하는 러시아 백신 물량은 10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는 200만 회 주사분이다. 헝가리 총인구는 1,000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에서 개발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백신이지만, 효능과 안전성에서 그동안 논란이 일었다.
그런 가운데 헝가리 정부는 EU의 백신 승인과 조달 속도가 느리다면서 지난달 자체적으로 '스푸트니크 V'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을 승인했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12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EU를 기다리기만 하면 매일 100명의 헝가리인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산 백신 접종 배경을 설명하면서 함께 중국산 백신 보급도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며, 등록한 사람은 부활절 이전에 모두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한 등록자는 2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오르반 총리는 설명하고 이 같은 수치는 1천만 명 가까운 헝가리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했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