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미국이 노르웨이 올란드 기지에 B-1 배치를 발표하자 러시아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160(나토명 블랙잭) 2대가 바렌츠해, 그린란드해, 노르웨이해 등의 공해 상공에서 정례 비행을 펼치면서 대응 전략에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이같이 전하면서 "비행시간은 약 12시간이었다며 북해함대 해상 항공단 소속 전투기들이 폭격기들을 엄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러 국방부는 이어 "장거리 항공단 소속 비행사들이 정기적으로 북극해, 북대서양, 흑해, 발트해, 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다"면서 "공중우주군 소속 군용기들의 모든 비행은 공중 이용에 관한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 공군 전략폭격기 전진 배치에 대해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러시아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160).
Tu-160은 미국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 랜서에 대응해 옛 소련이 지난 1970년대에 개발해 1981년 초도 비행에 성공한 전략 폭격기로 최대 시속 2천200km(마하 2.05), 전투반경 7천300km, 순항거리 1만2천300km의 전투력을 자랑한다.
지난 2015년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Kh-101 스텔스 순항미사일로 시리아 반군을 공습하는 작전에 투입된 바 있다.
러시아 전략폭격기들의 노르웨이해 상공 등 비행은 전날 미국이 처음으로 노르웨이에 B-1 폭격기를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루어져 향후 북유럽 상공에서 미‧러 전략적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8일 미국이 B-1 폭격기 4대와 병력 200명을 텍사스 디예스 공군기지에서 노르웨이의 올란드 기지로 이동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은 조치가 북극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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