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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트러스트호, 인천~제주 뱃길 하반기에 열린다!

등록일 2021년02월09일 02시2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주와 인천을 오가게 되는 비욘드 트러스트호┃길이 170m×너비 26m×높이 20m, 2만7천t, 850여명 여객 수용, 400여대 차량(승용차 기준) 적재, 32.5TEU 화물 수송 가능. /하이덱스스토리지(주) 제공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7년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행 뱃길도 함께 끊겨 그동안 바다 위에서 파도를 가르며 가는 낭만적인 제주 여행은 어느덧 꿈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제주와 인천을 잇는 뱃길이 7년 만인 9월쯤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제주와 인천 여객선 두 번째 신규사업자로 하이덱스스토리지 주식회사가 선정되었고 이 회사가 발주한 새 여객선은 벌써 막바지 건조가 한창이라고 한다.

새 여객선은 2만 7천 톤급으로 세월호의 4배에 달하고 800여 명의 승객과 2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중대형 카페리 크루즈선으로 인천과 제주도를 잇는 뱃길에 카페리를 다시 투입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로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제주 항로를 재개하기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새 카페리가 여객·화물을 싣고 인천과 제주를 왕래하면 관광과 물류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열릴듯 열리지 않던 '제주뱃길', 올해 카페리 크루즈선을 타고 물살 가를 다목적 여객선은 “비욘드 트러스트호”이다. 이 다목적 여객선은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0m, 2만7천t, 850여 명 여객 수용, 400여 대 차량(승용차 기준) 적재, 32.5TEU 화물 수송 가능하다.

세월호 참사로 장기간 중단된 인천~제주 뱃길은 1995년 5월 첫 운항을 시작해 20여 년 동안 이 항로에 투입된 선박들은 인천과 제주를 오가며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날랐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인천과 제주를 잇는 뱃길 운항은 전면 중단됐다.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이 항로를 운항하던 유일한 선사인 '청해진 해운'의 운항 면허가 취소되었다.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 항로에 '세월호'(6천825t)와 '오하마나호'(6천322t)를 투입해 매주 3차례 운항해 왔었다.

사고 이후에 이 항로에 운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이어졌다. 스웨덴의 한 선사가 인천~제주 항로에 2만7천t급 선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형 사고에 따른 여객 수요 불확실성을 우려해 사업을 접었다. 수협에서도 이 항로 여객선 운항을 저울질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같은 이유로 접었다.

세월호 사고 2년 후인 2016년에 인천~제주 항로에 카페리를 안정적으로 다시 투입하기 위한 절차가 정부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인천과 제주지역에서 뱃길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전경.

2016년 11월 한 업체가 인천해수청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 공모가 실시됐지만, 제안서를 낸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해 탈락했다.

2018년 4월 다시 진행한 공모에서는 7개 업체가 공모에 참여했고,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주)대저건설이 조건부 면허를 받게 되면서 인천과 제주 뱃길의 희망을 열었다.

대저건설은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하는 선박을 한중카페리 모항(母港)인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에 접안할 계획이었다. 선박의 크기가 기존 세월호·오하마나호보다 3배 이상 큰 탓에 이 배들이 이용하던 연안부두 잔교를 이용하기 어려워서다.

한중카페리가 송도국제도시에 건립되는 신국제여객부두를 새로운 모항으로 하면 사용하지 않게 되는 부두를 대저건설이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계획과 달리 2019년 6월로 예정됐던 신국제여객부두 개장이 지연됐고, 운항을 해야하는 대저건설도 제1국제여객부두가 비워지지 않아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부두가 비워지기를 기다리던 대저건설은 불어나는 용선료 등에 부담을 느껴 지난해 9월 사업을 포기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인천해수청이 2019년 10월 실시한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운항 신규사업자 공모에는 5개 업체가 제안서를 냈다. 인천해수청은 사업 수행 능력과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해 하이덱스스토리지를 신규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1993년부터 인천항과 군산항, 광양항 등을 거점으로 화물 운송과 액상 화물 하역 등을 하고 있는 상선 선박 운항회사이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인천~제주 항로에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를 신규 건조해 투입할 계획이라며 공모했다. 2만7천t급 크루즈형 카페리 선박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850여 명의 승객과 차량 400여 대(승용차 기준), 32.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실어나를 수 있다는 하이덱스스토리지 측의 설명이다..

공모자 설명에서 이 회사는 비욘드 트러스트호에 국내 연안여객선 중 처음으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스크러버(황산화물저감장치)가 설치된다고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되고 있으며, 내년 9월께 진수될 예정이라고 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단체 관광객이 많은 인천~제주 카페리가 운항을 다시 시작하면 침체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주변 상권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주지역 농·수산물 수도권 운송도 훨씬 더 원활해질 전망이다. 세월호 사고 이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수입 화물 운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제주를 잇는 카페리 운항 중단 이후 화물선이 주 3차례 운항하고 있으나, 과일이나 수산물 등 신선식품 수송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운송되고 있는 화물선은 운항 시간이 카페리보다 3배 정도 길다. 카페리는 운항 시간이 12시간 정도이지만, 화물선은 40시간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서 출발하는 신선 화물은 카페리 항로가 연결된 목포 등 남해안 항구에서 내린 뒤 화물차로 수도권에 실어 나르거나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항공기로 화물을 운반하면 비용이 비싸고, 카페리와 육상운송을 거치면 길어진 운송시간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과 같이 제주지역 농·수산물 최대 소비처인 서울을 기준으로 인천까지 화물차로 이동하면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현재는 목포까지는 4시간이 넘게 걸린다. 여기에 통행료와 유류 비용도 인천에서는 1만 원 정도면 되는데, 목포까진 6배 이상의 운송료가 들고 그만큼 소비자가격도 올라간다.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선박이 건조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행정 절차를 진행해 카페리 운항 재개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여객들의 편의를 높이고자 한시적으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사용하기 위한 협의를 인천항 관계기관 등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접안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와 인천~제주 승객이 이용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은 1㎞ 가까이 떨어져 있어 승객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1국제여객부두와 가까이 있는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 개발계획이 있어 이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가 동의해야 터미널을 사용할 수 있다.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큰 사고가 났던 항로인 만큼 국내 최대 신조 선박을 투입하고, 철저하게 안전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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