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손영수 선임기자 = 기독교 본연의 지성이 빛을 발하도록 돕는 한국교회 아카데미가 다음 달 8일 공식 출범한다고 한국교회 아카데미 관계자가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주축으로 에큐메니컬, 생태정의, 평화통일, 화해문화, 디아코니아, 인문학 등 6대 분야의 아카데미가 ‘따로 또 같이’ 운영되는 플랫폼 형식의 강연 집합체다.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교회의 배타적·반지성적 태도를 반성하며 지역과 세계 시민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 누구나 신청해 수강할 수 있다.
NCCK는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아카데미 2021학년도 개강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홍정 NCCK 총무가 ‘코로나19 시대의 에큐메니컬 교육’이란 주제로 인사말을 했다. 이 총무는 “에큐메니컬 교육운동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온전한 복음을 증언할 교육적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한국교회 아카데미 운동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아카데미 6대 분야의 커리큘럼은 6곳의 단체에 의해 개별적으로 개설된다. 강의 내용은 주제별로 다르나 형식과 행정 등은 공유하는 네트워크 연대 방식이다.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까지 모든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하며 온·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한다. 한 학기 15강좌로 총 2학기 과정이다. 소정의 수강료가 있지만, 참석을 독려하는 수준이며 출석률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인문학 아카데미는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담당한다. 1학기에는 그림을 주제로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가 ‘그림으로 만나는 기독교’,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가 ‘명화와 종교개혁 이야기’, 김학철 연세대 교수가 ‘렘브란트, 성서를 그리다’ 등의 강연을 한다. 2학기는 시와 소설을 주제로 윤동주를 전공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 CS 루이스를 전하는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교수 등이 강단에 선다. 강의를 기획하는 이근복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원장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신앙이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며 사회 속에서 삶으로 기독교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을 탐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정의 아카데미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이끈다. 세계 기후위기 운동, 한국의 환경정책, 에너지 전환, 생물 다양성, 생태신학, 그린뉴딜, 녹색교회 등의 주제로 전문가가 강의한다. 이진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등 생태위기 역시 기후위기의 하나”라며 “기존의 환경운동을 넘어 생태계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평화통일연대가 분단극복을 위한 기독교 평화통일 아카데미를, 기독교갈등전환&화해센터가 화해문화 아카데미를, NCCK 기독교사회봉사위원회가 디아코니아 아카데미를, NCCK 교육위원회가 6대 분야의 서론 격인 에큐메니컬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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