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롯데상사 오늘 오전 사드부지 교환계약 체결…사드 배치 가속도
- 中 매체 십자포 방송보도…불매운동 부추겨
- 사면초가 롯데 "정부의 기업 보호 기대"
자료사진 [뉴서울타임스]
[뉴서울타임즈 경제/안보] 조현상 기자 = 27일 롯데가 이사회를 개회해 정부가 요청한 사드배치 장소 맞교환에 건에 승인 했다. 이로서 한ㆍ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가 확정되면서 중국이 롯데 등 우리 기업에 대한 경제보복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드 부지를 직접 제공한 롯데는 중국 정부와 중국민들에게 제재와 불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국방부와 롯데상사는 28일 오전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국방부는 롯데에 남양주 군용지(20만㎡)중 6만7000㎡을 롯데상사에 교환부지로 제공한다. 국방부와 롯데는 지난해 11월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군(軍) 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롯데상사는 남양주 군용지의 감정평가액이 실제로는 1000억원이 넘지 않는다는 점과 중국의 경제보복에 따른 피해액을 감안해 남양주 군용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만㎡ 규모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앞으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기지 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기지 건설 등의 순서로 절차를 밟아 오는 6월 말께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사드 4개 포대 중 1개 포대를 성주에 배치할 계획으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시아 군사체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를 쓰고 반대해온 중국이 방어망을 돌파해 공격하기 위한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하는 한편 중국 정부와 중국매체들은 일제히 롯데를 정조준해 십자포화 불매운동에 나섰다. 1994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중국내 백화점 5개, 대형마트 99개, 슈퍼 13개, 영화관 12개(스크린 92개) 등을 운영 중에 있는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중국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기업이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등은 중국 내 생산공장 등 총 24개 계열사가 진출해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시장은 놓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중국 현지인들의 고용 인력만 2만6000여명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중국내 불매운동이 가시화되면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유통 계열사들이 먼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의 중국 기업 운영이 저해되면 현지 고용 인력의 타격도 만만치 않아 중국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롯데쇼핑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은 7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나 줄고 적자규모 또한 14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억원 이상 늘면서 롯데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는 최근 베이징 인근의 롯데슈퍼 3개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는데, 표면적인 이유는 실적 부진이지만 중국내 사드 보복 여론이 확산되면서 보이지 않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실적악화가 이어진 결과이다.
3월15일 중국의 '소비자의 날'이다 이날을 시작으로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 등 보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이른바 '저승사자'로 불리는 관영 CCTV(중앙방송)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환후이(晩會)'에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불량, 속임수 등의 사실을 집중 조명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은 WTO 위반사항이지 중국의 보복은 눈에 보이지 않은 민간 영역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우리 관광산업에 보복이 예상된다.
롯데는 "정치외교적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호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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