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중국 폭격기와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을 압박하는 수위가 줄어들지 않은 가운데 23일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해 타이완 공군 F-16 전투기가 출격해 대응에 나섰다.
타이완 국방부는 대변인 스순원(소장)은 이날 중국 폭격기 8대와 전투기 4대가 타이완 남동쪽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군용기가 지난해 타이완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380여 차례 진입했다고 밝혔다.
침범 구역은 타이완 본섬과 타이완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 사이 방공식별구역으로 그동안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해당 구역에 정찰 목적의 군용기를 출격시킨 바 있지만, 이번처럼 군용기가 대거 동원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공군 소속 F-16V 전투기가 중국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자 긴급 발진하고 있는 모습.
타이완 국방부 스순원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측은 핵무장이 가능한 H-6K 폭격기와 J-16 전투기, Y-8 대잠 초계기 등을 투입했다. 이에 대응해 F-16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킨 대만 공군은 경고 방송을 통해 중국 군용기들을 퇴각시킨 뒤 미사일을 배치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중단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타이완 대표들과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은 타이완이 충분한 자력 방어 역량을 유지하는 데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타이완 국방부의 이번 발표와 관련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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