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손영수 선임기자 = 목회자들은 10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을 잘못된 신앙습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규정했다. 목회자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참 신앙인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는 앵무새처럼 들은 말만 반복하는 연약한 신앙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 신자임을 자처하는 양부모가 정인이에게 가한 폭력은 악마가 한 일로 보일 정도로 끔찍하다”며 “믿음의 외양은 갖췄지만 실제로는 믿지 않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국에 가겠다는 바람보다 중요한 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기 위해 지금 노력하는 것”이라며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은은하게 드러내는 신앙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남에게 들은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게 자기 믿음이라고 착각하거나 예수 향기가 나지 않는 이들은 불행하다”면서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안다고 한만큼 신앙의 열매를 맺는 신앙인이 되자”고 제안했다.
‘존귀한 자’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우리가 모두 잘못했다. 예수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신앙인답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정인이 사건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난다”면서 “이 땅에 제2·제3의 정인이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가 변해야 한다”며 신앙의 회복을 당부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부터 ‘성령 충만’함으로 믿음의 영토를 넓혀나가자”며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구별해 불러주신 보배롭고 존귀한 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도 기독교인답게 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정인이 사건을 접한 기독교인들은 나부터 하나님을 더 잘 믿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며 “믿는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세상이 가진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자”고 말했다.
김의식 치유하는교회 목사는 기독교 가정의 회복을 요청했다. 김 목사는 “정인이를 학대한 양부모는 모두 목회자 자녀로 일생 믿음 안에서 자란 사람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말씀의 홍수 속에 살면서도 신앙인으로 거듭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신앙인들이 먼저 자신의 가정을 돌아보라는 주님의 엄중한 경고로 이해한다”면서 “부모부터 신앙인의 삶을 살아야 자녀의 삶이 변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분파주의의 죄를 회개했던 고린도교회처럼 교회 전체가 회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는 성도 개인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고린도교회처럼 회개하고 거듭나 부흥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사랑이 사라지는 것만큼 큰 문제와 죄가 없다”면서 “한국교회도 다툼 대신 사랑을 나누며 그간의 죄를 주님 앞에 회개하고 새로워지자”고 권했다.
임우성 압구정예수교회 목사도 말씀대로 살겠다는 교회 공동체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양부모가 믿음의 부재와 불신앙 때문에 정인이를 학대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신앙인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결단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주는 신앙의 힘으로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