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화학약품 등 유류 오염 문제가 있다며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를 4일 공해상에서 나포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이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됐다"라고 보도했다.
나포된 선원들은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 선원들이라고 했다. 이들 선원들은 이란 남부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5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한 상태였다며 억류된 한국케미호는 현재 이란 영해에 억류되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입장을 내고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관련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외교부, 해수부 등 유관부서 및 다국적군(연합해군사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현재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이 호르무즈해협 인근으로 이동 중이며, 5일 오전 작전해상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한국 선박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케미가 공해상에서 나포 후 이란항에 도착한 모습. 오른쪽 동그라미는 혁명수비대 고속정이 유조선에 접근해 승선하는 장면이 CCTV에 촬영된 모습. 2021.1.4
한국케미 나포와 관련해 선사인 디엠쉽핑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접촉한 해역은 공해상"이라며 "환경 오염은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선박은 현지 시각 3일 오전 3시 30분께 메탄올 등 3종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로 향해하고 있었다.
이란 해군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오만만을 통제하면서 자주 외국 선박을 나포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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