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미국 구축함 2척이 31일 타이완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 해군은 이날 성명에서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존 매케인호’와 ‘커티스 윌버호’가 국제법에 따라 31일 타이완해협에서 정기적인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군 구축함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하는 건 지난달 두 번째로 앞서 머스틴 구축함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했었다. 2020년에 미군 전함이 타이완해협을 통과하는 건 13번째로 현재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을 보고 있는 바로미터라고 군사전문가들이 평가했다.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있는, 폭이 180km밖에 안 되는 아주 좁은 해협으로 중국은 미국의 함정들이 타이완해협에 나타날 때마다 자국을 위협하는 무력시위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타이완해협은 국제 수역이고,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행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미 해군은 31일, 존 매케인함과 윌버 커티스함의 타이완해협 통과를 알리면서도 이번 항행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에 대항해 미국 구축함 머스틴호가 타이완해협을 통과한 바로 다음 날인 20일,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첫 자체 제작한 ‘산둥함’이 타이완해협을 통과시키면서 대만을 위협했다.
중국 정부는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전함이 또다시 타이완해협을 통과하며 무력을 과시하고 도발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계속 타이완의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타이완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 구축함들이 타이완해협을 거쳐 북쪽으로 항행하며 ‘통상적인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국방부는 자국군이 미국 구축함의 이동을 감시하고 있었으며, 모두 정상적이었다고 미 해군 구축함의 항행에 동조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도 구축함을 자주 파견하면서 중국의 해양 평창을 경고와 함께 저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존 매케인호를 남중국해로 투입해 스프래틀리 제도 (중국명 난사군도) 인근을 항행하게 했다. 이틀 뒤인 24일에도 존 매케인호가 베트남 인근 꼰다오 주변 지역을 항행하면서 중국의 평창을 가로막아섰다.
중구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중국이 지난달 30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남중국해 3개 해역에서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중국은 정기적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군 당국은 이번 훈련에는 산둥호 항모 전단이 투입된다고 밝혀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저지선을 무력화하기 위한 맞대응 차원의 훈련으로 보인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