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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 처음 오셨을 때처럼…’ 성탄예배 차분하고 경건했다

사상 초유의 비대면 성탄절… 올해 마지막 주일예배 표정

등록일 2020년12월29일 22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지난 25일 성탄 축하예배에서 예배 진행 필수인력만 참석한 가운데 희생과 섬김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뉴서울타임스] 손영수 선임기자 = 전국 교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가운데 사상 초유의 비대면 성탄절을 보냈다. 2020년 마지막 주일예배도 20인 이하가 참석하는 비대면 예배로 드렸다. 성도들은 차분하고 경건한 예배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며 치유와 회복을 간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지난 25일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성탄축하예배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드렸다. 이영훈 목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지만, 고난은 터널에 불과하다”면서 “조금만 참고 견뎌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밝은 광명과 축복의 내일을 맞이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사분오열된 한국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성태 삼척 큰빛교회 목사가 25일 삼척문화예술관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큰빛교회 제공

강원도 삼척 큰빛교회(김성태 목사)는 주일예배와 성탄예배를 삼척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드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몇 차례 드라이브인 예배가 진행됐지만, 강원도에선 처음이다. 400여대의 차량에 나눠 탄 900여명의 성도들은 라디오 주파수 FM 87.7㎒를 통해 송출되는 설교 때 ‘아멘’의 의미로 전조등을 켰다.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모이는 예배가 어려운 상황에서 교인들도 감격했는지 적지 않은 분들이 차 안에서 눈물을 닦는 걸 봤다”면서 “라디오 주파수 사용 허가만 받으면 어느 교회든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FM 주파수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협의했다. 교회는 오는 31일 송구영신 예배도 같은 장소에서 드라이브인으로 드린다.


지난 22일 경산중앙교회 주차장에서 진행한 ‘드라이브인 유아세례식’에서 세례를 베푸는 김종원 목사. 경산중앙교회 제공

경북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는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비대면 유아세례식을 송출했다. 세례 예정인 유아를 동반한 가정은 22일 차량에 탑승한 채 교회 주차장에 설치된 ‘세례 천막’을 통과했다. 김종원 목사가 세례를 베풀었고 성도들은 사전에 녹화된 세례식 영상을 보면서 댓글로 유아세례를 축하했다. 김종원 목사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영적 본질을 놓치기 쉬울 때인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신앙 공동체에 임하길 간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새예루살렘감리교회(고웅영 목사)는 이날 유튜브와 줌으로 예배를 드렸다. 고웅영 목사는 “주일학교 달란트 시장까지 줌으로 진행한다. 선물은 직접 교사가 배달해줬다”면서 “온라인 예배의 출석률은 100%인데, 4년 전부터 유튜브 예배를 활성화한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성도 중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도 주일예배를 거르지 않았다. 이성준 인천수정성결교회 목사는 “28일까지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져 주일날 예배당에 모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설교는 자가격리 통지가 나오기 전 사전녹화를 해놨다.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부교역자를 중심으로 주일예배 영상을 제작했고 방송담당 간사가 자택에서 실시간 송출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출석이 뜸하던 성도를 통해 최근 부교역자 한 명이 감염됐는데, 교역자실 내 모든 부교역자가 밀접접촉자가 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누구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교회는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비대면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상황에서 예배 집중도를 높이고 제자양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나온다. 경기도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이일성 목사)는 비대면 주일예배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토요일마다 10분짜리 주일설교 음성파일을 카카오톡으로 전송하고 3회 이상 청취를 독려한다. 50여개 소그룹으로 나눠 매 주일 진행하던 모세오경 훈련을 오후 2시부터 담임목사가 직접 유튜브로 진행한다.

이일성 목사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각한 만큼 아무리 조심해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교회 안에 혹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정죄하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며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자고 예배 때마다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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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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