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미국의 민간단체가 위성사진을 통해 남북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의 비공개 미사일 기지를 분석하면서 가장 고도화된 곳 중 하나라며 매우 위협기지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선보인 회피형 미사일 등 최신형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15~20개 미사일 기지 가운데 황해북도 곡산군에 위치한 갈골이 가장 고도화된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CSIS 보고서 “갈골기지, 최근 2년 동안 계속 개발 중…중단거리 미사일 대량 배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빅터 차 한국 석좌연구원과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등이 공동작성한 것으로 서울에서 북쪽으로 각각 52km와 125km에 떨어져 있는 갈골기지, 금천리 기지와 함께 전술 탄도미사일 지대로 분류했다.
특히 최근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이 기지가 상시 가동 상태로 잘 관리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개발이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 여단급 규모의 병력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이 지난달 11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시옷)'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이 기지들에 배치된 최대 사정거리 500km인 화성 5, 6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사정거리 1,000k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9호가 대거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지에 사정거리 500km인 화성 5, 6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한국을 겨냥하고 있으며 사정거리 1,000k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9호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체와 일본 열도 절반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한반도, 일본, 태평양의 연합배치에 직접적인 위협임에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핵화 관련 합의에서 해당 기지가 논의 되거나 검증•해체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향후 사거리 최대 2,000km에 달하는 고체연료 기반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호를 실전 배치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 경우 일본 열도 전체와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 그리고 그 너머까지도 사정권에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갈골기지, 금천리 기지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선보인 KN-23, 24, 25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가능성도 있거나 이미 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북한 미사일 갈골기지, 금천리기지 다양한 크기의 이동식 발사대 최대 12대를 보관할 수 있는 지하 시설이 최대 10곳 정도 된다며, 각 지점을 잇는 3개 시설 중 2곳은 견고화 작업이 이뤄져 선제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지난 25일 VOA에,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여전히 한국에 대한 공격 의도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 자료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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