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해군은 21일, 여군 최초로 전방해역을 수호하는 전투함장에 여군을 배치시켰다. 이번에 배치된 초계함인 원주함장으로 취임한 홍유진 중령(43세).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된 이후 중령급 직위의 전투함장에 여군이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홍 중령의 취임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보직신고로 대체됐다. 홍 중령은 “창군 이래 첫 여군 전투함장의 책무를 맡게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는 전투함의 함장으로서 동해 전방해역 수호 임무를 완수하고, 승조원들과 함께 파이팅 넘치는 최강의 전투함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주함(PCC, 1,000톤급)은 해군 1함대사령부 12전투전대 소속 초계함으로 평시 경비 및 초계 임무를 수행하고, 대함전, 대잠전, 대공전 능력을 통해 적의 해상도발을 억제하는 우리 해역함대의 주요 전력이다. 길이는 88m, 항속거리는 약 6,800㎞, 승조원은 120여 명이며, 76mmㆍ40mm 함포와 경어뢰, 함대함유도탄 등의 무장을 탑재하고 있다.
원주함
홍 중령은 최초의 여군 전투함 함장이라는 기록 외에도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지휘관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홍 중령은 2012년 1월,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721편대 참수리 287호정에서 고속정 정장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홍 중령은 2002년 학사사관후보생(OCS) 97기로 임관해 대청함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으며, 광개토대왕함 전투정보보좌관, 비로봉함 갑판사관, 참수리 287호정 정장, 안동함 부장, 광개토대왕함 부장 등을 거치며 약 2,300일 이상의 항해 근무를 했다.
홍 중령은 부부가 함께 해군 장교의 길을 걷고 있는 부부 군인이다. 홍 중령의 남편인 정민재 중령은 해군사관학교 52기로 임관했으며, 현재 홍 중령의 소속 부대인 1함대사령부에서 계획참모로 근무 중이다. 지금도 두 사람은 소중한 가족이자 전우로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편 해군ㆍ해병대에는 2001년 최초로 여군 장교가 임관한 이래 2,400여 명의 장교와 부사관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군들은 특수전과 잠수함 분야를 제외한 함정, 항공기, 격오지, 육상 전투부대 등 각급 부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휘관으로는 함장 중령 3명, 고속정 편대장 소령 1명, 정장 대위 6명과 해병 대대장 중령 1명, 소령ㆍ대위 중대장 28명이 있으며, 이 외에도 7명의 항공기 조종사, 해외 파병지에서 12명의 여군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안미영 중령이 여군 최초로 상륙함인 성인봉함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앞으로 해군은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2022년까지 여군인력을 간부 정원의 9%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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