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공군 병사가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기상 변화를 예측하는 우주기상예보모델(이하 ‘예보모델’)을 전군 최초로 개발했다.
예보모델을 개발한 기상단 김경호 병장은 중·고교시절부터 아시아-태평양 천문올림피아드와 국제 천문올림피아드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을 만큼 우주와 천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로 진학한 김 병장은 2018년 공군의 우주기상지원병 모집공고를 접한 뒤 군 복무를 하며 자신의 전공분야를 더욱 개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공군에 지원했고,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합격했다.
김 병장은 입대 후 우주기상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중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기상 변화가 지구 자기장을 교란시켜 인공위성 무력화, 전파통신 장애, GPS 오차 증가 등 항공우주작전 수행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예보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김 병장은 미국의 태양 활동 관측 위성에서 촬영한 태양 사진들을 분석하고, 전 세계 지구자기장관측소에서 측정되는 ‘Ap지수’(지구자기장 교란지수의 평균값)를 수집했다. 이후, 관련 자료들을 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인 ‘딥러닝’ 기법을 통해 막대한 양의 연산과정을 거치도록 한 뒤 결과값을 도출해냈고,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UI(User Interface)를 제작하여 예보모델을 최종 완성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병장이 속한 공군 기상단 우주기상팀은 ‘2020년 공군 제도개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군은 예보모델을 최종적으로 검증한 후 2021년 3월부터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유관부서뿐만 아니라 우주에 관심 있는 전 장병에게 우주기상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보모델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여 지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번 예보모델을 개발한 김 병장은 “공군에서의 복무는 전공과 연계된 연구 경력을 계속 쌓을 수 있었던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특히, 총장님과 티타임을 가지며 직접 격려를 받았던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우주를 꿈꿀 수 있게 해준 공군과 예보모델 개발을 도와준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군 기상단 중앙기상부장 황재돈 대령(학사 90기, 만 50세)은 “예상하지 못한 우주의 기상변화가 항공우주작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예보모델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항공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1월 창설된 기상단 우주기상팀은 전군에서 유일한 우주기상 관련 부대로서 원활한 항공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우주기상 예·경보 및 각종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우주기상팀은 공군의 ‘에어포스 퀀텀 5.0’ 실행계획에 발맞춰 더욱 정밀하고 광범위한 우주기상 예·경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태양 광학·전파 망원경 도입, 전리층 레이다·우주기상 분석체계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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