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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신해철의 죽음 계기로 인생의 근본 문제 생각했어요”

등록일 2020년12월09일 00시5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보성고 동창들, 2014년 11월부터 ‘헵시바’ 모임 하게 된 이유
현재 모임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잠정 중단
 

'마왕' 가수 신해철. KCA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서울타임스] 
2014년 10월 27일 가수 신해철이 갑작스레 별세했다. ‘그대에게’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민물 장어의 꿈’ 등 주옥같은 곡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그의 서울 보성고 동창들도 비통한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들은 46세 친구의 이른 죽음을 보며 세상의 성공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들은 장례를 치른 다음 달부터 기도하며 삶을 나누는 동창 모임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이던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사무실에 친구들이 모였다. 코로나19로 10개월 만에 재개된 모임이었다. 모임을 제안한 박진원 목사가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진원 목사(오른쪽)가 2014년 봄 보성고 동창인 신해철과 사진을 찍었다. 박진원 목사 제공

박 목사는 “대학 시절 광고 모델을 했는데 해철이가 록 밴드 ‘넥스트’ 합류를 제안했다”며 “미술을 전공해 음악에는 재능이 없었는데 친구 덕분에 넥스트 데뷔 앨범에서 랩과 백보컬을 맡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히트곡 ‘너를 품에 안으면’으로 알려진 그룹 ‘컬트’에서도 활동했다.


히트곡 ‘너를 품에 안으면’으로 알려진 그룹 ‘컬트’에서 활동한 박진원 목사. 박진원 목사 제공

박 목사는 신해철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동창들과 대화하면서 기도 모임에 대한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친구의 죽음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하나님이 우릴 향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싶었다”며 “기도 모임을 제안했는데 아무도 거절하지 않아 4명의 친구와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임 이름은 하늘의 축복을 뜻하는 ‘헵시바’다. 헵시바 회장인 안범섭씨는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친구들을 초대했다. 사회생활과 자녀 진로, 부부관계 문제 등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던 중년 친구들은 이 모임을 반가워했다. 30명 이상이 가입했는데 이 중 10~15명이 주로 활동한다. 모임은 매주 안씨의 사업장 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모임에서 박 목사가 찬양과 기도로 모임을 인도하고 회원들이 함께 성경을 읽는다. 이후 안씨가 운영하는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지난달 19일 열린 '헵시바' 동창 모임.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개를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신석현 인턴기자

이 모임에선 많은 기도가 응답받았다. 불교신자였던 유동수씨는 몇 년 전 자녀 진로 문제로 고민하다 기도 응답을 받았다. 유씨는 “아들 문제로 절박한 마음에 친구들과 기도했는데 기적적인 응답을 받은 뒤 2017년부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동창을 자주 보기가 쉽지 않은데 매주 동창 모임을 해서 좋다”고 했다.

엄한수씨도 “여러 모임이 있지만, 저의 내면을 진솔하게 끄집어낼 수 있는 모임은 사실 별로 없다”며 “친구들과 속사정을 나누고 기도하며 은혜를 받는다”고 전했다.


박진원 목사는 '헵시바' 동창 모임을 하면서 자신의 소명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석현 인턴기자

박 목사는 모임을 인도하면서 신학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미술 작가로 활동한 그는 목회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줄곧 외면하다 이 모임에서 미술 선교라는 자신의 비전을 깨달았다. 2018년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들은 이날 모임의 연결고리인 친구 신해철을 회상하며 그리워했다. 박 목사는 신해철을 독서광으로 기억했다. 그는 “해철이는 밤새워 놀아도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친구”라며 “철학가이자 음악가로서 수많은 어록을 남긴 것도 독서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엄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해철이가 반장으로 합창대회 지휘를 했는데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라는 곡으로 교내에서 우승했다”며 “그 친구는 당시에도 음악으로 두각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서울 보성고 동창모임인 '헵시바' 회원들. 신석현 인턴기자

헵시바 모임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다. 박 목사는 “삶의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이 모임이 좋은 안내자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코로나19가 속히 종식돼 주의 은혜가 넘치는 건강한 세상으로 돌아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301118&code=6122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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