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북한 남포의 유류 항구에 최근 유조선들의 입출항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유류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기대고 있는 중국 역시 지난 9월에 583t (583.26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했다. 8월 공급량 142t의 약 4배에 달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968.19t)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개월간 북한 남포 항구를 드나든 유조선은 10여 척에 불가하고 입출항 횟수뿐 아니라 유조선의 크기도 작아졌는데, 최근 석탄 항구의 운영이 중단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를 통해 지난 8월 20일부터 이달 20일 사이 남포의 유류 항구를 살펴본 VOA에 따르면 구름 등에 가려 선박의 입출항이 확인되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 총 15척이 포착됐다.
이 중 12척은 육지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해상 하역시설에 정박했고, 나머지 3척은 일반 부두를 드나들어 북한이 최근 유류난이 심각한 것으로 예측된다.
탈북한 이현승은 “외화가 없으니까 석탄 수출이 줄어든 것 때문에 석유를 사 올 수 있는 외화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수입량이 줄어들었지 않나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39호실 산하 대흥총국의 선박무역회사 사장과 무역관리국 국장 등을 지냈던 리정호 씨의 아들이자, 탈북 직전까지 관련 업계에 몸담았던 이현승 씨는 석탄 수출과 유류 수입을 통상 같은 회사들이 담당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석탄 수출로 외화를 벌지 못한 회사가 유류를 사들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씨는 북한의 유류 수입 경로가 러시아에서 (동해 지역으로) 반입하거나, 열차를 이용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번 사안을 북한의 전체적인 유류 수입 중단으로 볼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최근 유류 저장시설을 크게 늘린 사실과 유조선이 줄어든 현상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주목된다. 만약 북한이 비축할 수 있는 유류 저장시설을 운영 중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유류를 확보한 상태라면 과거만큼 유조선들이 활발히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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