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전영애 기자 =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보급, 유튜브, SNS의 등장으로 빠르게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대중의 미디어 이용환경,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 및 가치 또한 달라지게 되었다.
이에 아트렛(ART LET) 김아리 대표는 이렇게 급속히 변화하는 문화콘텐츠 소비형태와 가치에 발맞추면서도 다각적인 시각으로 여러 장르를 서로 접목시켜 유익함과 재미를 모두 담아낸 융복합 문화콘텐츠 기획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와 재즈,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 융복합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대표님은 ART LET 설립 이전에 <재즈살롱 드 김아리>, <문학작품 속 재즈읽기>, <영화, 재즈와 만나다> 등 융복합콘텐츠를 기획하는 문화예술기획자로, 재즈해설가로 활동을 하셨는데요. 이러한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사실 대학에서 재즈피아노를 전공하고 20대에 홍대를 활보하며 음악 창작자로 오랜 기간 활동을 했는데요. 활동을 하면서 음악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음악으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재즈’였는데 ‘재즈’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면 많이들 어려워하고, 낯설어하더라고요. 사실 우리가 보고 듣는 영화, 광고,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과 연결지어 재즈음악을 소개하고 함께 듣고 이야기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재즈음악을 영화, 문학, 미술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시키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공연 포맷을 만들어 나갔죠.
Q. 문화예술기획자라는 명칭은 익숙하지만 재즈해설가라는 표현은 참 낯선데요. 음악평론가, 음악비평가가 아닌 재즈해설가로 활동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평론가, 비평가와 같은 표현은 ‘무겁고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다’라는 생각이 제일 컸고요. 재즈음악의 미를 평가하고 가치를 매기는 일보다도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재즈음악을 보다 대중에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고, 제 활동의 가장 큰 중심은 ‘대중’이었기에 재즈해설가라는 다소 낯선 표현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명칭으로 활동하는 것이 제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재즈해설가로 대중에게 재즈음악을 원 없이 소개한 이후에는 음악평론가와 같은 이름으로 활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ART LET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A. 제가 직접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내고 또 재즈해설가로 해설을 하며 많은 분들을 만나왔지만 더 많은 대중과 만나지 못하고 콘텐츠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또 양질의 문화콘텐츠가 대부분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는 문제인식을 하게 되면서 새롭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여러 지역에 선보이고자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ART LET의 뜻이 궁금해지는데요. 회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A. ‘Let’s Listen, Enjoy, Talk! 함께 문화 예술을 즐기고 이야기해요!‘라는 모토로 Listen, Enjoy, Talk의 앞 글자를 따서 ’ART LET‘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Q. ART LET의 프로그램들을 보면 단일장르 콘텐츠 비중보다 융복합 문화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이렇게 융복합 문화콘텐츠 개발과 기획에 힘쓰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보다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 소리, 그리고 짧은 호흡의 이야기를 선호하는 요즘 시대에 대중은 단일장르 콘텐츠에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장르를 다양하게 아우르는 것에 가치를 부여합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복합문화공간’에서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전시도 보는 걸 더 선호하죠. 문화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동시대의 음악을 이야기하고 감상하는 것, 또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음악을 이야기하고 감상하는 것은 상당히 가치 있는 문화활동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 ART LET은 서로 다른 장르 부문을 접목시켜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어진 시간에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아우르는 일은 문화를 보다 다각적으로 또 통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바로 이 점을 놓치지 않도록, 재미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서 말씀하신 다양한 융복합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먼저 두 장르 이상을 접목시켜야 했기에 전공분야인 음악 외 분야를 개별적으로 공부하며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집중했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를 섭외해도 되지 않느냐라고도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대표자이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포맷을 짜고, 내용을 구성하는 제가 전반적으로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또 단일 장르에 비해 준비할 것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러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공간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말 그야말로 ‘발품 팔아’ 협력 기관과 전문가를 찾아다녔습니다. 무작정 찾아가서 기획안을 내밀어 보기도 하고, 직접 시연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Q. 최근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와 함께 공연을 선보이셨는데요. 어떤 공연이었는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김아리 재즈해설가와 함께 하는 ‘문학, 재즈와 만나다’ 콘서트>를 선보였어요. 흑인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의 작품 ‘재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재즈음악과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 협력으로는 <우리 집 앞에서 만나요! 영화, 재즈와 만나다>를 선보이며, 로맨틱 영화, 애니메이션, 마블영화 등 다양한 장르영화 속 재즈음악을 이야기하며 라이브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죠. 두 공연 모두 훈훈한 분위기 속에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Q. 공연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더 기대되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그동안 융복합 문화콘텐츠 개발과 기획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다가올 2021년부터는 기존에 선보인 콘텐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들을 하나씩 대중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오프라인 형식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보다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