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1.5단계로 격상되면서 교회들도 대응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를 서울과 경기도는 19일부터, 인천은 23일부터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와 강원도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1.5단계로 올렸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은 18일 “대부분 교회가 방역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덕분에 최근에는 교회 내 전염병 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교회 예배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방역수칙을 충실히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한교총은 1.5단계에서도 설교자가 강단에 설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신 사무총장은 “관련 지침을 변경해야 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에 힘써 교회 내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했고 방역조치는 1단계로 낮췄다. 예배당에선 수용 인원의 50%가 한 칸씩 띄워 앉도록 했고 소모임이나 식사도 금지가 아닌 자제를 권고했다. 그러나 1.5단계에선 수용 인원의 30%만 예배당에 들어갈 수 있고 소모임이나 식사는 금지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이번 주말 전까지 제15차 교회대응 지침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총회에선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세부 절차를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 올 초부터 준비한 총회 차원의 감염병 대응 매뉴얼 집필 작업도 연내 출간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예배당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을 30%로 축소하면서 22일 주일부터 600명만 출입하게 할 예정이다. 초과 인원은 부속 건물로 안내하기로 했다.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도 주일을 앞두고 대응안내문을 만들어 성도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일부 재개된 소모임도 중단한다. 진행 중이던 행사도 규모를 축소했다.
김은호 서울 오륜교회 목사는 “21일까지 진행되는 ‘2020 다니엘기도회’를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현장 참석 인원 30%에 준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시작된 기도회에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는 성도들이 하루 평균 5만여명에 달할 만큼 ‘언택트 방식’으로 시대적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날 수요예배에서 “최고의 방역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며 “예배를 드릴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가 끝난 후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채 질서 있게 퇴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윤경 우성규 임보혁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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