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많은 부모들처럼 저도 수없이 의심하고 속으로 외쳤어요. ‘내가 뭘 잘못했지.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 찾아온 거지.’ 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하나님이 우리 민이를 왜 제게 보내주셨는지를요.”
배우 오윤아씨가 8일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열린 ‘2020 다니엘기도회’에서 아들 송민(13)군과의 삶과 신앙을 소개했다. 오씨는 최근 요리예능 프로그램인 ‘편스토랑’을 통해 셰프로서의 면모와 발달장애를 앓는 아들을 둔 엄마의 일상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 집사인 그는 “첫 촬영날 아들이 자기 머릴 때리며 돌출행동을 했다. 프로그램과 스태프에 폐를 끼칠까 싶어 엄청나게 긴장했는데 눈을 감고 기도하는 동안 민이의 기분이 좋아져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매번 기도하며 촬영을 준비한다”고 회상했다.
지난 4월 한 차례 출연을 예정하고 시작된 프로그램은 고정 출연으로 이어졌다. 오씨는 강하고 당당한 연기를 펼치는 화려한 배우의 모습이 아닌 장애아동을 키우며 울고 웃는 엄마로서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며 울림을 줬다.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감동은 자신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줬다.
“매년 기도원에 가서 민이가 많이 나아지길 기도하면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땐 실망하곤 했는데 최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장애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님들이 편스토랑을 본 뒤 ‘민이 덕분에 용기를 얻고 아이와 외출에 도전한다’ ‘민이네 일상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는 댓글과 메시지를 보내주시더군요. 민이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이날 1시간여 동안 간증을 전한 오씨는 ‘봉지쌀로 근근이 끼니를 때우면서도 주일학교의 행복한 추억이 가득했던 유년시절’ ‘사기를 당해 신앙을 잃었던 어머니의 회심’ ‘방황하던 청소년기와 생각지도 못한 연예계 진출’ 등 지나온 삶의 순간들을 소개하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 없이는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신앙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촬영 현장에서 제가 방에 걸린 십자가를 보며 기도하는 모습은 방송에 다 편집되지만, 민이가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멘’ 하는 모습은 오롯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며 “오윤아가 하나님 믿는 사람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하심 또한 그분의 계획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니엘기도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오씨의 간증은 동시 접속자 5만5000명을 기록하고 동시간대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매일 오후 8~10시 진행되는 다니엘기도회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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