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이스라엘이 전 세계 관심이 미 대선에 집중된 사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두인' 야영지를 강제 철거하면서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묵인을 의심하고 있다.
유엔 관계자는 지난 3일 이스라엘 보안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요르단강 계곡에 위치한 베두인 야영지 대부분을 강제 철거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철거는 최근 10년간 가장 큰 규모의 강제 철거로 73명이 거주지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설치되어 있던 거주용 천막과 축사, 창고, 태양 전지판 등이 파괴했다.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총리는 관심이 미국 선거에 집중된 사이 이스라엘이 철거 시기를 맞췄다고 비난하자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관조정기관(COGAT)은 4일 성명에서 자신들이 불법 구조물에 대한 철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르단 계곡에 위치한 사격장에서 불법으로 설치된 7개 천막과 8개의 축사 등을 당국의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올해 현재까지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등에서 689개의 구조물이 철거됐으며 869명의 팔레스타인이 거주지를 잃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불법으로 점령했으며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현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 주민 약 3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이스라엘인 약 43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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