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1988년과 2008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백악관 입성을 앞두게 됐다.
“아픈 가족사를 딛고 워싱턴 정계로” 진출한 당선인 조셉 로비네트 바이든은 1942년 11월 20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바이든은 델라웨어대학교를 거쳐 시러큐스 법률전문대학원을 나온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만 30살 생일을 몇 주 앞두고 델라웨어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미국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 가운데 1명이 됐다.
하지만 상원의원이 된 지 몇 주 만에 그에게 개인적인 비극이 찾아왔다. 그해 12월 성탄절 쇼핑을 하던 그의 아내 닐리아와 1살 된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온 가족이 슬픔에 빠졌다.
남은 두 아들의 양육을 위해 상원의원직 포기도 생각했던 그는 이후 연방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에서 델라웨어주에 있는 자택까지 90분 이상 기차로 출퇴근하며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30여 년의 의정 기간, 그는 법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계의 거물급 인사로 입지를 다졌다.
조 바이든은 1987년과 200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두 번 다 충분한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하면서 “대권을 향한 계속된 도전과 좌절”을 맛 봐야 했다.
하지만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고, 두 사람은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2012년, 두 사람은 재선에 도전해 다시 승리를 거뒀다.
부통령 재임 시절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이을 가장 강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기도 했는데, 하지만 바로 대선 한 해 전인 2015년 장남인 보 바이든 당시 델라웨어주 법무부 장관이 뇌종양으로 사망하자 그해 10월, 가족을 돌보는 것이 먼저라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다시 대통령의 꿈을 접었다.
조 바이든은 2019년 4월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미국의 모든 것이 위험해졌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바이든은 현재 77세, 함께 경쟁했던 현직 대통령 트럼프는 74세로 3살 차이이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과 친분을 가지고 있는 조 바이든의 집권 청사진은 외교, 안보, 경제, 이민 등 모든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세계 정치 질서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약화하고 미국의 이익을 오히려 후퇴시켰다며,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 더 나아가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하는 것을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세계보건기구(WHO),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천명해왔다.
한국 정책도 트럼프와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대북한 정책도 상당 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설 햇볕정책을 지지했었다.
국내 정책에 있어 그는 강력한 총기 규제와 형사 처벌 강화와 중산층 회복에 중점을 둔 경제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민과 불법체류자 문제에 대해 포용적인 그는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제도(DACA ·다카)’ 수혜자들에 대한 시민권 취득 허용과 난민 수용 확대를 공약했다.
또 이른바 ‘오바마케어(Obama Care)’라고 불리는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를 계승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극명하게 나타난 미국 사회의 분열상과 대립을 봉합하는 것이 조 바이든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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