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 - 고성과 야유에 박 의장 국민의힘에…"예의 갖춰라"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28일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0.10.28. 국회풀워딩 기자단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는 국회 로텐드홀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결해 구호와 팻말에 각자 ‘나라가 왜 이래’,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고 흔들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로텐더홀 내 문 대통령 동선따라 좌측(세종대왕상) 레드카펫 위 양측으로 도열. 로텐더홀 계단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기 위해 서 있었다. 계단 맨 위에 두 개 현수막 설치. 내용은 ‘대통령님께 묻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국민의 요구에 정직하게 답하십시오’ 문구를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승재 의원이 구호 선창을 했으나 목소리가 작아 정작 문 대통령 입장 때는 김성원 의원이 마이크 잡고 선창했다. 구호는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나머지 의원들, “수용하라 수용하라”), “특검법 거부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후창, “각성하라 각성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은 수용하라” (후창, “수용하라 수용하라”), “특검거부 진실은폐. 그 자가 범인이다” (후창, “범인이다 범인이다”)
이날 오전 09시 39분 문 대통령 탑승한 차량이 국회 본청 앞 도착했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 김영춘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 등이 영접해 본청 입구로 이동했다. 먼저 본청 들어가기 직전 의료진이 문 대통령 온도 측정했다.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7월에 방문해 주시고, 또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제가 보니까 4년 동안에 예산 시정연설을 네 번을 다 오셔 주셔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좀 자주 찾아주셔서 국회와 소통하는 그런 것을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어 박 의장은 “며칠 전에 보도를 보니까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통계의 현실화,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을 정부가 적극 수용하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항과 시정 내용을 정부가 꼼꼼하게 수용할 것은 적극 수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두 가지 좀, 정부 측에 저희들이 희망하는 것은 중요한 정책이나 법안 같은 것은 국회에 사전 협의를 좀 해 주십사 말씀을 드리고요. 야당에게도 좀 성실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정부 주도의 법안을 좀 사전에 제출함으로써 국회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십사 하는 말씀을 함께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이번에 기쁜 일이 두 가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 한은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GDP 성장률이 플러스 1.9%가 됨으로써 상당히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통 받는 국민들이 많이 있었지만 국민과 정부와 국회가 서로 협력한 결과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4차 추경 같은 경우는 야당의 협조 하에 함께 통과시킨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는 제가 이번에 스웨덴하고 독일을 방문했었는데 국왕,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모두가 대한민국의 방역에 대해서 관심과 높은 평가를 했습니다. 그분들이 구체적으로 한국은 어떻게 방역을 하는가를 직접 물을 정도니까요. 경제도 성공하고, 그리고 방역도 성공한 나라는 OECD 중에서 한국하고 중국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정부와 국민과 우리 국회가 잘 협력해서 (안 들림)를 함께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면 하는 생각을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특히 우리 김종철 대표님은 아마 국회에서는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김종철 대표, “네”) 이번에 시정연설로서는 다섯 번째입니다. 본예산 시정연설이 어느덧 네 번째가 되었고요. 취임 첫해에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을 더해서 다섯 번째 됩니다. 그밖에도 여러 번 국회를 왔었습니다. 국회하고 자주 소통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요즘 여러 가지 위기 상황, 그리고 또 비상한 그런 상황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힘을 잘 합쳐서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또 더 나아가서는 선도국가라는 새로운 미래에 대해서 함께 나아갔으면 합니다.
다행스럽게 이번에 3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반등했는데, 욕심 같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러나 희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내에서보다 외신에서 특히 더 높이 평가를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4분기에도 잘 살려서 내년도에는 이제는 본격적인 경제성장의 궤도에 좀 안착을 시키는 노력을 함께해 나갔으면 하고, 그것이 이번 예산안에 크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릴 일은 이번에 이런 3분기의 성장도 그동안 국회가 네 번에 걸쳐서 77조에 달하는 추경들을 아주 신속하게 결정을 해 주신 덕분에 그것이 우리 국민들의 삶에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일이나 또 경제를 조금 이렇게 회복시키는 일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거에도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거기에도 우리 국회에서, 그리고 또 당에서도, 총리님께서도 많은 협력들을 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정부는 지금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그런 계획입니다. 잘 되면 제일 좋은 것이지만 설령 또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동안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여러 가지 막혀 있었던 외교활동들을 이 계기에 아주 많이 할 수 있어서 그 자체로서 아주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그동안 서로 이렇게 좀 만나서 대화할만한 그런 여건들이 서로 간에 조금 만들기가 어려웠던 측면이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 봐가면서 당 대표님들은 다시 한번 청와대에 초청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라고요. 우리 헌법기관장님들은 지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이제 취임을 하시게 되면 그 축하도 겸해서 청와대에 한번 모시는 그런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인데 예산이나 법안 처리에서 잘 마무리,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청와대 제공
10시경 국민의힘 의원들 강한 반발과 야유로 회의 지연되었고, 박 국회의장이 야당 항의 이유를 설명을 요구하자 주호영 야당 원내대표가 입장할 때 청와대 경호팀이 수색을 했다는 항의라고 했다.
이에 박 국회의장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합당한 조치를 할 거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라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사과하세요!”라며 계속 야유 보냈다.
이어 박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이후 4년 연속 국회를 직접 방문해서 시정연설을 하는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국회와 정부가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소통하고 협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도 시정연설을 경청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라며 진행을 했다.
그러면서 의사일정 제1항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상정했다.
하지만 국회의장 발언에도 야당 의원들은 계속 “사과해”라고 말하며 야유를 했다.
10시 03분, 문 대통령 입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쳤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유 계속 보냈다.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앉아 있는 왼쪽으로 돌아 박병석 국회의장과 인사 나눈 뒤 연단에 섰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야유가 계속되자 박 의장은 “지금 야당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철저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거기에 대해서 합당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며, 그리고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을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야당도 예의를 갖춰서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고성과 야유로 대통령을 87초 동안 단상에서 기다려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28일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0.10.28. 국회풀워딩 기자단
이어 문 대통령 연설 내용을 담은 PDF 내용은 오른쪽 대형 화면에 뜨고 문 대통령 모습은 왼쪽 화면에 잡혔다. 문 대통령 연설 내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보내고 때로는 기립해서 박수.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치지 않았다.
10시 38분경 문 대통령 연설 마무리 중 한반도 문제 관련 내용을 말할 때 일부 야당 의원이 야유가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공산주의와 무슨 공전이 되냐”고 하자 문 대통령이 “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합니다.”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 여럿이 웃으며 “거짓말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10시 44분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 나와 로텐더홀로 걸어왔다. 오른편에 ‘문재인 대통령님 존경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직원들이 환호했다. 문 대통령, 걸어내려 오면서 환하게 웃으며 손 흔들어 인사. 걸어오다 직원들을 정면으로 마주해 서서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 후 차량으로 이동해 10시 46분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청와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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