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한해만 노스페이스 1억 2천, 블랙야크 1천5백만 원 등 사용
- 밤늦은 시간에 술집에서도 ‘펑펑’, 호프·일식집 등에서 총 1,800여만 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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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서울대학교가 2019년 한 해 동안, 노스페이스에서 1억 2천만 원, 블랙야크에서 1천 5백만 원 등 등산복 브랜드 매장에서 총 2억 3천만 원을 사용한 것이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밤늦은 시간에 술집에서도 1,800여만 원을 지출해 업무추진비에 대한 이상한 지출과 과도하게 낭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2년(2019~2020.09)간 업무추진비를 분석한 결과,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네파, k2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지출은 10월에서 11월에 이루어졌으며 교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의복비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관계자는 “기관별로 체육대회 행사용으로 구매한 유니폼으로 안다.”라며 “그간 관행적으로 쓰이고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없애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9월에도 노스페이스에서 770만 원이 지출된 것으로 밝혀져 관행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 술집에서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것도 드러났다. 최근 2년 동안 총 1,800여만 원을 이자카야, 요리주점, 호프집 등 술집에서 사용했으며, 심지어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9월까지 1,100여만 원을 술집에서 사용하여 전년(670여만 원) 대비 400만 원을 더 사용했다.
고급 와인을 주로 파는 ‘글x벵’에서는 21시부터 23시 사이의 밤 시간대에만 총 8번 방문하여 338만 원을 사용했다. 2019년 2월에는 이곳에서 한 번에 870만 원이 결제되기도 하였다. 서울대는 이에 대해 “격려용 머그잔 구매에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수나 사용처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른바 '쪼개기 결제'가 의심되는 지출도 발견되었다. 하루에 1분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카드로 49만 원씩 나눠 결제하는 등의 수법으로 같은 집에서 3차례나 이루어졌다. 이는 50만 원 이상 지출할 경우 주된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하도록 규정하게 되어 있는 사용지침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청담동에 있는 고급 스테이크 판매장 ‘울 x 강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신년회 및 송별회’, ‘학장단 임기만료 집행부 업무 강평회 개최’, ‘통계학과 2학기 개강 관련 교수 대학원생과 직원 간담회’를 개최해 230여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세금으로 고급 등산복을 나눠주고 늦은 시간에 술을 마신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업무 연관성이 없는 사용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물품 구매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사용지침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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