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사업 규모가 1조 2천억 원에 이르는 군 차세대 무전기가 잡음 등 불량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국정감사 결과 밝혀졌다.
군이 신규로 개발한 차세대 무전기가 신형 군용 차량에 장착해 시험결과 작전 수행이 불가능할 만큼 잡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무전기는 11월부터 양산 계약을 맺어 문제가 되고 있는 데 업체 측에서는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차량제조사는 무전기 자체 결함이라고 공방을 벌이면서 결론을 못 내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군이 새로 도입하는 차세대 무전기는 신형 다 대역, 다기능 무전기 TMMR이다.
음성과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속도도 빠른 차세대 군용 무전기로 2007년 국내 개발에 들어가 다음 달 1차 양산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신형 지휘소용 차량에 장착해 시험 평가 과정에서 음성 통신이 불가능할 정도의 잡음이 나면서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잡음 자체도 큰일인데 그 뒤에 벌어진 책임 공방은 더 답답할 정도로 관리 감독을 맡은 정부 기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차량에 장착하지 않았을 때도 잡음이 났으니 TMMR 단말기 문제다, 군 당국 시험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잡음은 차량 때문이다, 차량과 무전기 개발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대당 8천만 원 정도인 TMMR에 1천만 원짜리 필터 3개를 붙여 일정부분 잡음만 잡아 놓은 상태이다.
문제는 이 TMMR을 앞으로 2만 대쯤, 약 1조 2천억 원어치 사서 다양한 무기 체계에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육군만 해도 전차와 탐지 레이더 등 52개 무기 체계와 연동할 계획이고 해군 구축함, 공군 항공기에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은 “방사청은 국방 규격이 충족되었다며 너무나도 명백한 하자를 외면하고 있다. 전수 조사를 통해서라도 노이즈(잡음)의 원인을 파악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내년 연말로 예정된 야전운용시험에서나 TMMR을 각종 무기 체계에 장착해 잡음 발생 문제를 체크하겠다는 입장 이외 별다른 조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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