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뼁끼 부리지 마라.”, 요즘도 군에서 무의식적으로 군대 내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말이지만 과거 일본군 출신들이 국군 창설 당시 유입되어 퍼진 용어 중 하나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대에서 사용하는 병영 언어에 여전히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호, 구보, 내무반, 모포, 시건장치’는 군대에서 익숙하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일본식 한자어이다. 이를 우리말로 순화하면 점호는 인원점검, 구보는 달리기, 내무반은 생활관, 모포는 담요, 시건장치는 잠금장치로 바꿔야 한다.
군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일본어로는‘가라, 구루마, 뼁기, 시마이, 쿠사리’가 있으며 우리말로 가라는 가짜, 구루마는 수레, 뼁기는 속이는 일, 시마이는 끝냄, 쿠사리는 면박·핀잔을 의미한다.
군대에서는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뿐 아니라 속어, 은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깔깔이, 땡보, 뽀글이, 꿀빨다, 뺑이치다’등이 군대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은어들이다. 방한복 내피가 공식 명칭임에도 표면이 까끌까끌하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깔깔이를 비롯하여 편한 보직은 땡보, 봉지라면은 뽀글이, 편하게 일한다는 꿀빨다, 고생하며 일한다는 뺑이치다 라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황희 의원은“우리말의 우수성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 은어, 속어 등을 우리말로 순화하려는 시도가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청년들이 군대를 거쳐 사회에 진출하는 만큼 국방부도 병영 언어 순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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