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1968년 제1회 기도회 이후 52년간 이어온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온라인 기도회로 열렸다. 100% 사전 제작돼 28일 교계 방송과 미션라이프 유튜브 등을 통해 방영됐다.
‘대한민국을 치료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승희(대구 반야월교회, 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목사는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극심한 두려움과 혼란에 빠져 있다”며 “거기에 더해 극단의 민심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보다 더 무서운 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성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과 인권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일부 악법의 추진”이라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언급한 뒤 “이것이 더 불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현재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심각하게 병들어가고 있다. 이러할 때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특별한 애국”이라며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특명은 대한민국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나라를 살리는 답은 하나님에게 있다”면서 “교회가 희망이자 이 나라의 마지막 그루터기”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성경 역대하 7장 13~14절, 요한삼서 1장 11절 말씀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이 사는 길은 치료자 되신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인을 사용해 이 땅을 바르게 고치시고 하나님이 원하는 바로 이끌어 가신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사전 녹화 당시 참석자들끼리 찍은 단체사진. 새에덴교회 제공
문재인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기도회에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기도하는 기쁨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의 해외 지회와 전 세계 디아스포라가 함께 예배드릴 수 있게 됐다”며 “특별한 시간을 맞아 고난 속에 임한 예수님의 섭리를 다시 깨닫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독교인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는 말씀에 따라 비대면예배를 실천하고 나와 우리를 함께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까지 해왔듯이 기독교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신다면 코로나19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 역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도회는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예년처럼 수천 명이 모이진 못했지만 참여자들은 각자 자리에서 영상을 보며 기도회 주제인 ‘회개와 일치, 그리고 회복’을 놓고 기도했다. 개회사를 전한 국회조찬기도회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 16개 시·도 6만여 교회 1200만 성도와 해외 172개국 700만 한인 디아스포라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보환(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 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 이봉관(서희건설 회장) 권오성(전 육군참모총장) 장로가 각각 ‘한국교회 책임과 시대적 소명’ ‘국가의 안정과 국민 화합’ ‘국가의 번영과 국가 지도자들’ ‘치유와 회복, 민족복음화’를 위해 특별 기도했다.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한기채(중앙성결교회) 목사 등은 영상으로 중보 기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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