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12일부터 간판을 바꾸어달고 업무를 첫 시작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 임명장 수여식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문해 수여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방문한 자리에서 "재생산지수(감염자가 감염시킬 수 있는 평균적인 2차 감염자 수)가 1 이하로 유지되면 장기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들었다"며 앞으로의 전망을 질문하자 정은경 본부장(청장)은 "재생산지수가 1이하로 낮아진 상태라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속도가 급격하진 않지만 줄 것이라고 단기 예측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가 전염력이 강해 1명이 집단 속에 노출되면 한꺼번에 확진되고 만다"며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이 기준보다 엄격하게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며 "돌발적 집단 감염 발생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복지부와 질본이 그동안 한 몸처럼 잘해왔다"고 격려하자 정 본부장은 "방대본뿐 아니라 중수본, 복지부, 행안부, 지자체가 한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늘 관계 부처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직원들의 건강은 괜찮은지 물었다. 이에 정 본부장은 "면역이 생겨서 업무 지장은 없다"며 "중수본, 복지부, 행안부, 지자체 또 의료인들 피로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의료인도 국민도 지치고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추석 전까지는 두 자릿수로 떨어지고 안정적인 선에서 관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에게는 "감염병 연구소가 생겨 든든하시겠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권준욱 원장은 "지난번 질본 방문 당시 ‘청’ 승격의 부탁 말씀을 드렸는데,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몇 배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너무 시간을 뺏으면 안 된다"며 환담을 마쳤다. 환담은 15분 정도 소요됐다. 이후 중수본으로 이동해 직원들과 환담에서 "정말 수고가 많고,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K-방역이 세계적으로 모범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중수본이 아주 방역을 잘 이끌어줬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병상 및 방역물품 확보, 특별 입국 절차 마련, 자가진단앱, 드라이브 스루 등 중수본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방역에서 성공을 거뒀기에 경제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충격을 적게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8월 중순, 예상치 못했던 집단 감염 발생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우치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석 때까지 최선을 다해 좀 더 안정된 상태로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환담 참석자들의 발언에서 4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한 동료 직원을 소개하며 부친상을 당해 그제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느냐?"며 간곡히 조문객을 받지 않은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을 이번처럼 대규모로 꾸리고, 오랫동안 역할을 맡긴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오래된 만큼 지치는 것은 당연한데, 그래도 우리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보람과 자부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어찌 보면 이런 위기들을 넘어왔기에 K-방역이 더 빛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코로나뿐 아니라 어떤 위기도 한마음으로 함께 협력하고 연대해서 대응해 나가면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말뿐 아니라 실질적인 격려를 하고 싶다”면서 준비해 간 홍삼스틱을 선물하고 환담을 마쳤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