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전영애 기자 = “기상청 진로 맞다면…제주·영남·동해안 피해”, “일본 기상청 진로 맞다면 전남 상륙 서울 등 전국이 위험 지역” 태풍권에 위치한 나라가 서로 태풍 진로 예측을 내놓고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태풍 마이삭을 놓고 유럽과 미국, 일본은 진행경로에서 같은 예측을 내놓은 반면 우리 기상청은 다른 경로를 내놓으면서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얼마 전 지나간 8호 태풍 바비의 경로 예측에서도 유럽, 미국, 일본의 진행경로가 정확히 맞았던 반면 한국의 기상청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뿐만 아니다. 올여름 장마철 기상 역시 먼 유럽의 기상 예측이 맞아들어갔지만 한국의 기상청 예보는 끊임없이 빗나갔다.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하다는 제9호 태풍은 ‘마이삭’이라는 데는 각국의 기상 기관은 이견이 없다. 한반도를 향해 치고 올라오는 태풍 마이삭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세력이 엄청나게 발달했다.
중심 부근에는 초속 50~60m에 육박하는 폭풍우를 동반한 '매우 강한' 태풍으로 2일 새벽 현재 오키나와 부근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점차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경남 남해안을 향해 북상할 것으로 한국 기상청이 전망했다.
오늘(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모레 새벽에는 부산 부근 남해안에 상륙한다는 기상청의 예측이다. 이후 경남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마이삭’은 3일 새벽 약 3시쯤 되면 경남 해안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구간은 거제와 부산 사이가 되지 않을까 예측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의 예상 진로는 2003년의 태풍 '매미'와 흡사하다. 그런데 일본은 태풍 '마이삭'이 전남 남해안에 상륙해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로 다른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유럽과 미국 기상 기관 역시 일본 기상청과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우리 기상청만 다른 경로를 내놓은 것이다.
2002년 태풍 '루사'와 비슷한 진로이다. 기상청 예보대로 태풍이 움직이면 제주도와 영남,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됩니다. 하지만 일본 진로가 맞게 되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이 위험 지역이 됩니다.
기상청의 예측 능력이 또 한차례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하지만 어느 진로를 택하든, 태풍 '마이삭'은 우리나라에 강풍과 폭우를 쏟아부어 큰 피해를 남긴 채 지나갈 가능성이 커다. 태풍 마이삭의 반경이 우리나라를 덮고 남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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