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한국과 일본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진행 방향을 놓고 각기 다른 예측을 내놓고 있어 우리 기상청 예보에 신뢰성을 의심하는 국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한국과 일본 기상청만 다른 예측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기상 기관은 일본과 같은 예측 경로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태풍이라는 데는 같은 예보를 내놓았습니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대형에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을 키운 9호 마이삭은 31일 23시 일본 나하시의 남서쪽 110㎞ 해상을 시간당 20㎞의 속도로 북북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심 기압은 950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에서 중심으로부터 반경 185㎞ 이내에서 풍속 25m 이상의 강한 폭풍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9호 태풍 '많이 삭'은 북상하며 세력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고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우리 기상청은 마이삭 태풍이 목요일 새벽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일본과 유럽, 미국 기상 기관들은 모두 목포와 고흥 부근으로 상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 기상청 모두 앞으로 전개되는 기압배치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을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 폭풍과 해일, 폭우 피해를 안겼던 태풍 '매미'와 진로가 비슷한 데, 세력은 더 강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9호 태풍 '마이삭'이 당초 부산을 스쳐 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 진로가 서쪽으로 움직이며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을 수정해서 내놓았습니다.
상륙 시점은 3일, 목요일 새벽쯤이 되겠고 영남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기상청의 진로대로 움직인다면 이번 태풍은 올해 3번째 태풍이면서 첫 가을 태풍, 그리고 첫 내륙 관통 태풍이 됩니다.
8호 태풍 '바비'도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는데, '마이삭은' 그보다 더 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마이삭'은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는데,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더 강해져 제주도 부근을 지나는 2일, 수요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을 키우면서 반경이 우리나라 전국으로 포함됩니다.
이때 중심 기압은 935hPa, 중심 풍속은 최고 49~60m까지 강해지겠습니다. 이 정도면 서 있는 사람은 날아가고 달리는 기차가 탈선하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심하면 철탑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태풍, 지난 2003년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와 진로가 흡사하다고 하는데 태풍 '마이삭'은 사상 최악의 태풍 가운데 하나로 기록된 2003년 태풍 '매미'와 진로와 세력이 비슷합니다.
부산 인근에 상륙한 '매미'는 영남 지역을 관통하며 초속 60m의 폭풍과 해일, 폭우 피해를 안겼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부터 상륙, 동해 이동까지 진로가 '마이삭'도 비슷합니다.
또 마이삭이 약간 진로를 서쪽으로 더 틀어 전남 해안에 상륙한다면 2002년의 태풍 '루사'와 닮은꼴이 됩니다. 문제는 태풍 '마이삭'이 태풍 '매미'나 '루사'보다 세력이 훨씬 강합니다.
상륙 시점을 기준으로 태풍 루사의 중심 풍속은 초속 36m, '매미'는 38m였지만, '마이삭'은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 8호 태풍 '바비'보다 강해 상륙 시점에도 초속 40m를 넘어 초속 50m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물때는 8물 백중사리로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로, 밀물 때 해수위가 1년 중 가장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와 이 백중사리 기간이 겹치면서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어 태풍이 접근하는 곳에서는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올해 3번째 태풍이자, 첫 가을 태풍인 '마이삭'은 역대 최악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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