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태풍 바비는 소문에 걸맞지 않게 2003년 매미의 초속 60m는 물론 링링과 볼라벤의 강풍 기록에도 미치지 못하고 황해도에 상륙하면서 소멸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에는 이보다 더 강력한 태풍이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로는 우리나라 남해안을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주 수요일, 서귀포 남남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전망입니다. 이후 진로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그대로 북진해 남해안을 강타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태풍이 생성되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지난 26일부터 회전하는 거대한 구름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18번째 만들어진 열대저압부로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주말(29일) 새벽에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되는 것인데, 다음 주 수요일쯤 서귀포 남쪽 약 42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세력 급격히 키워 대형 태풍으로 추석을 앞두고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삭의 진로는 각국 기상 관련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유럽과 미국 관련 기관 모델에서는 9월 2일 전후해 제주도 가까운 해상을 거쳐 9월 3일 목포 부근 남해안을 상륙한 뒤 휴전선 이북 강원도를 거쳐 동해로 진출할 것이라고 예측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은 태풍이 중국 동해안에 상륙한 뒤 서해로 진출해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바비 예측 경로에서는 “GFS 예보 미국 해양대기청” 및 “ECMWF 유럽중기예보센터”에 진로가 정확했던 반면 우리 기상청의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특히 9호 태풍 마이삭은 지난 8호 태풍 '바비'보다 세력이 더 강할 것으로 전망 해외와 우리 기상청 모두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59년 추석 무렵 대형 태풍 사라호가 연상됩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마이삭 생성된 곳이 “필리핀 동쪽 해상이죠. 그쪽에서 발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고수온 영역을 지나오면서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번엔 중형급이었지만 다음 주에 오는 태풍은 대형급이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다음 주 일주일 만에 태풍이 또 영향을 준다면 이번에는 강풍뿐 아니라 폭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태풍 진로와 강도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태풍 발생과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다음 주 중반 정도 일단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는데, 우리나라 인근으로 올라오는 태풍의 길이 열려 있다”라면서 해외 모델과 같은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태풍의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다음 주까지 태풍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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