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8호 태풍 '바비'는 발생 위치와 발달 정도가 기존 태풍과 달랐던 이례적인 태풍이었습니다.
바비는 서해안에서 약 200km 해상으로 북상했고, 또하해 강한 위력에 비해 바람은 상대적으로 세지 않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제8호 태풍 '바비'는 기존의 태풍이 적도 부근이나 필리핀 부근에서 발생했던 것과 달리 '바비'는 타이완 부근에서 만들어져 탄생부터 남달랐습니다.
최소 15도 이상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발생한 첫 태풍으로 라니냐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고수온이 유지됐기 때문에 높은 해수 온도는 태풍 '바비'를 빠르게 발달시켰습니다.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2000년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최고 초속 60m가 넘는 폭풍이 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상청의 예보가 미국과 유럽의 예측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이번 바비는 미국과 유럽이 예측한 경로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이에 따라 결과도 달랐습니다. 태풍 '바비'에 의해 기록된 최고 바람은 흑산도의 초속 47.4m, 역대 1위인 2003년 매미의 초속 60m는 물론 링링과 볼라벤의 강풍 기록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상청 예보분석관 우진규는 “태풍 '바비'가 서해안으로부터 약 40여km 정도 더 서쪽으로 치우쳐 지나갔고 태풍 강도가 강했던 반면 강풍 반경이 좀 작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남부와 제주도, 서해안의 태풍 피해가 걱정했던 재난급 수준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연이어 다음 주에는 이보다 더 강력한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9호 태풍 '마이삭'이 강력한 태풍으로서의 세력을 적도 부근에서부터 키우고 있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현재 모델에서는 상당히 강력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이 일단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중반 정도 일단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는데, 우리나라 인근으로 올라오는 태풍의 길이 열려 있거든요.”라고 예측했다.
아직 태풍의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한반도로 올라오는 길이 열려있어 다음 주까지 태풍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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